[민혜정기자] LG전자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출고가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단통법으로 스마트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도 출고가 인하 바람에 동참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LG전자는 오는 23일부터 G3비트·G3A·Gx2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대 10만원 가량 인하됐다.
제품별로 지난 7월 출시된 G3비트는 49만9천400원에서 42만9천원으로 7만원 가량 인하됐다. 8월 출시된 G3 A는 기존 70만4천원에서 64만9천원으로 약 6만원, 같은 달 출시된 Gx2 역시 69만3천원에서 59만9천500원으로 약 10만원 인하됐다.
단통법이 시행되기전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는 통상 출시 6개월 이후 이뤄졌다. 그러나 단통법이 시행되며 보조금 빙하기에 접어들자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도 급감했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출시 2~3개월된 중급형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출고가 인하를 단행했다.
LG전자는 신제품도 출시한다. 경쟁작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에 대응하기위해 독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을 탑재한 70~80만원대 스마트폰을 이달 출시하고, 다음달엔 60만원 안팎의 '아카' 스마트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후 국내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며 "출고가 인하,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등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가동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출고가 인하 대열에 동참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도 이동통신사와 갤럭시S4 등 일부 모델의 출고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사들이 이처럼 출고가 인하를 단행하거나 검토하게 된 것은 급감한 스마트폰 판매량, 정부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7일 이통사·제조사 임원들과 만나 "기업들이 단통법의 취지와 다르게 소비자가 아닌 기업 이익만을 위해 이 법을 이용한다면 소비자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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