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알리바바도…韓, 모바일 결제 대응 시급

[양태훈기자] 애플과 중국 알리바바 등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이 늘면서 날로 늘고 있는 모바일 금융에 대해 우리도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24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와 공동으로 '모바일 혁명과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우리나라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 8월말 기준 5천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바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이용자에 대한 보호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12.6%)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7.6%를 차지하며 보호방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영환 건대 교수는 "애플은 지난달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페이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 결제뿐만 아니라 신용 보증, 중소·중견기업 직접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이 해외 IT업체들에게 종속될 수도 있다는 진단으로, 금융회사나 플랫폼 제공회사가 고객정보 보호와 보완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등의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정근 한경연 초빙연구위원(건대 특임교수)은 "금융산업에 모바일 혁명이 시작되면서 금융과 IT가 융합한 핀테크 산업도 부상하고 있다"며 "모바일 금융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핀테크 산업 육성, 인터넷 전문은행 허용, IT전자금융 감독 강화, 금융보안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