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는 소폭 실적이 개선되겠으나 스마트폰 사업부는 여전히 실적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고 봤다. 또한 주주환원정책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30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69% 감소한 47조4천47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0.05% 급감한 4조605억원이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 4조1천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실적 하락 우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의 핵심인 스마트폰은 실적 둔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31일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대로 소폭 개선될 듯하다"면서도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 환경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봤다. 갤럭시노트4와 노트 엣지가 출시됐으나 아이폰6 열풍으로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고, 중저가 라인업 경쟁 심화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유통채널 재고 해소 및 신제품 마케팅 비용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에 해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계속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실적 바닥의 신호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그러나 "IM 부문의 추가적 실적 둔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까지 증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배당도 김칫국 금물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도 주주환원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4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 예정이라 밝혔으나 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다기보다 단기적인 2014년 계획을 확인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도 "주주이익 환원에 대한 가이던스(예상치)가 4분기 실적 발표일인 내년 1월말에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이익 환원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으로 이연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4.32%(5만1천원) 올라 123만2천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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