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윤회 의혹 문건으로 불거진 청와대 비선라인 의혹이 본격적인 박지만-정윤회 권력 암투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검찰수사는 정윤회 의혹 문건을 근거 없음으로 결론 내리는 분위기지만 점차 수사는 박지만-정윤회 권력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윤회 씨는 지난 10일 검찰 조사에서 박지만 회장과의 대면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월 시사저널에 보도된 정씨가 사람을 시켜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정씨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해 이번 문건의 배경으로 박지만 회장을 겨냥한 듯한 말도 했다.
박지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그간 입을 닫고 있었지만 정윤회 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박 회장은 측근에게 "정씨가 끝까지 거짓말을 하면 그때는 내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셋째를 임신한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해외로 출국하려던 계획을 최근 전격 취소해 기존과는 다르게 검찰 소환을 대비하고 있다는 예측도 있다.
청와대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윤회 동향 문건'의 유출 경로를 두고 의혹을 주고 받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박지만 회장 라인인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이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 씨 등에 대해 '십상시'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이어 청와대 측이 조 전비서관에 대해 '7인회'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내부 감찰 결과 조 전 비서관이 주도한 7인 모임이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에도 관여했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같은 결과를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와대는 조 전 비서관 재직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있던 오모 행정관을 상대로 특별감찰을 하면서 "문건의 작성과 유출을 모두 조 전 비서관이 주도했지 않느냐"며 답변과 진술서 작성을 요구했고, 오 행정관은 "조 전 비서관과의 의리 때문에 서명을 못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박지만 회장과 정윤회 씨의 권력 암투로 인한 공방전의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 청와대 비선라인 의혹이 터져나왔을 때 언론이 주목했던 박지만 회장과 정윤회 씨의 암투가 수면 위로 드러날지에 따라 큰 파문이 예상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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