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앞서 퀀텀닷(QD) 기술을 적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공개하겠다고 16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온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중화 전략에 변화가 있는 지 주목된다. 그러나 LG측은 OLED를 중심으로 QD는 경쟁사 대응용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업계는 LG전자의 이번 QD TV 출시와 관련 주력으로 밀었던 OLED TV 가격인하를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하려 했지만 계획만큼 쉽지 않았던 게 한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경기도 파주 M2라인을 가동, 내년 OLED 패널 양산을 기존 대비 4배 수준인 월 3만4천장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문제는 LG전자가 생산과정에서 수율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당분간 가격인하가 어렵다고 판단, 마케팅 대응차원에서 QD LCD TV 공개를 서두른 게 아니냐는 얘기다.
KDB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LG측이) OLED 패널 수율문제 해결에 시간이 좀 걸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QDTV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응차원에서 QD TV를 먼저 공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M2 라인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도 수율문제 해결 없이는 UHD OLED TV 가격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즉, UHD급 OLED TV 가격인하가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기존 LCD 대비 고색재현력을 갖춘 QD LCD TV를 출시하게 되면, 자칫 LG전자의 시장 선점에 불리해 질 수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별도의 QD LCD TV 라인업을 추가했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IHS의 홍주식 연구원은 "내년에 출시되는 QD TV는 전체적인 물량면에서 OLED TV 물량에는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LG전자가 내년 QD TV를 내놓아도 결국 메인 제품은 OLED T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기존 LCD TV업체로서 발전된 LCD 기술형태인 QD 기술을 도입, 일부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구성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전략변화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QD LCD TV는 QD필름을 붙인 LCD TV일뿐"이라며 "QD LCD TV와 무관하게 OLED TV에 대한 가격인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QD는 OLED처럼 스스로 다양한 색을 내는 수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QD LCD TV는 기존 LCD TV 패널에 필름 형태의 진공유리튜브를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 LCD TV의 색재현률이 약 70%에 달했다면, QD LCD TV는 동일한 LCD 패널을 사용하지만 색재현률을 OLED(색재현율 130%)에 근접한 약 110%(NTSC기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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