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해외 ETF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종목 수 기준으로는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라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해외지수 ETF의 성장에 힘입어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박스권 증시로 인한 변동성 감소로 외형적 성장은 다소 정체됐으나, 합성 ETF 등을 활용한 다양한 해외지수 ETF 공급을 통해 글로벌 자산관리수단으로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외 ETF와 합성 ETF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국내지수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5% 감소한 반면, 해외지수형 ETF는 96.4% 급증했다.
지난 2013년 8월 도입된 합성 ETF도 전년도 5종목, 순자산총액 753억원에서 2014년에는 19종목, 순자산총액 2천946억원으로 약 4배 성장했다.
주식형펀드 잔고의 감소 추세하에서도 ETF 순자산총액은 꾸준히 증가해, 주식형펀드 잔고 대비 약 30.9%를 차지했다.
배당주 ETF, 해외지수 및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 등 다양한 ETF가 상장되면서, 국내 ETF 시장은 상장종목 172개로 아시아 1위를 달성했다. 일본은 167개, 홍콩은 122개, 중국은 96개다.
전체 ETF 투자자 중 개인의 거래비중은 32.0%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기관투자자 25.4%, 외국인 24.1%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기관투자자의 거래비중은 전년 20.1%에서 25.4%로 5.3%포인트 증가했다. ETF시장의 장기적·안정적 수요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상품유형별 거래비중은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55.2%(3천796억원), 시장대표 ETF가 36.7%(2천525억원)를 기록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국내지수 ETF의 수익률은 부진했으나, 성장성과 변동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지수 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실현했다. 국내지수 ETF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6.3%였고, 해외지수 ETF는 36.2%였다.
한국거래소는 해외지수, 고배당 지수 등을 기초로 한 다양한 상품 도입을 바탕으로 ETF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5년 국내 ETF 시장은 해외지수 섹터, 해외 채권 등 다양한 상품도입과 기관투자자 및 연기금 등의 수요확보를 통해 약 23조원 규모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앞으로 중국본토주식을 기초로 하는 섹터, 채권형, 파생형 ETF 상품을 추가로 도입해, 투자자에게 폭넓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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