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입사 지원자에게 정직원 수준의 업무를 하게 한 뒤 전원을 불합격 처리해 잡음이 일자 해당 지원자 11명을 전원 합격시키는 등 수습에 나선 것. 하지만 비난 여론은 좀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회원 탈퇴 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이어 "임원진과 진상 파악을 한 뒤, 밤샘 회의를 거쳐 대책을 강구한 끝에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MC 3차 현장테스트 참가자 11명 전원을 최종합격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자부심 넘치는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그룹을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여 3차 최종 현장 테스트를 치르고 통과 기준도 최고수준으로 정한 바 있다"며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성과를 냈지만 1명도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지는 못했다"고 이번 사태를 해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해 12월 지역 영업직 지원자 11명을 대상으로 2주간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를 했다.
이 기간 동안 지원자들은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돌며 위메프 딜(deal) 계약을 따는 등 정직원에 준하는 일을 했다. 길게는 하루 14시간 가량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메프는 테스트 기간 2주가 끝나자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다며 전원 불합격을 통보했고 일당 5만 원씩을 지급했다.
위메프 측은 사전에 이들에게 일부만 정식 채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으나, 정직원이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위메프 관계자는 "잘할 사람을 뽑기 위해 실제 영업사원이 하는 과정을 그대로 했는데 안타깝게도 기준을 충족한 지원자가 없었다"며 "정직원은 계약 건수뿐 아니라 근성, 고객대응, 순발력 등 여러 자질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메프는 불합격 처리한 지원자들이 계약을 맺은 점포의 할인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더 커졌다.
결국 문제가 커지자 이날 오전 박 대표 명의의 공식입장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인 취업준비 기간에 조금이라도 채용에 대한 기회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2주만의 과정으로 최종 판단을 내렸던 것"이라며 "서툰 설명과정이 본의 아닌 오해를 만들어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메프의 이 같은 대응에도 회원 탈퇴 움직임 등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 앉지 않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고 갑질하는 회사 물품은 싸도 안살 것"이라며 "이런 게 진정한 갑질"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위메프가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경영 방식을 갖추지 못한 게 아쉽다"며 "직원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무엇을 할 지 알 수 없어 탈퇴키로 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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