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클라우드 회사(company)'를 자처하는 오라클이 새해부터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업 고객들이 DBMS 라이선스를 구매하던 방식에 더해 클라우드 서비스(DBaaS)를 통해 빌려쓸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DBMS는 데이터의 집합인 데이터베이스(DB)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하고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데이터의 변화를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SW)다.
한국오라클은 20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오라클 장성우 전무는 "2015년은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관리가 어렵고 비즈니스 변화속도에 맞춰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라클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래리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오라클 오픈월드 2014'에서 "DB는 오라클의 가장 큰 클라우드 비즈니스"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오라클의 지난 2분기(9·10·11월) 회계실적을 보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5억16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5% 상승했다.
이는 서비스형 DB(DBaaS) 뿐 아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IaaS) 부문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오라클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쏟아 DB를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형태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프라이빗이 그룹사 등 주로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들끼리만 클라우드를 구축해 이용하는 것이라면 퍼블릭 클라우드는 제3자인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를 쓰게 된다.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한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비용절감'과 민첩함(agility)의 두 가지 요소를 기업 고객을 잡아당기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DB를 설치해 쓰려면 구매 절차와 테스트, 조율(tuning), 개념검증(PoC) 등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를 생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스템 자체의 성능보다는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 셈이다.
장 전무는 "라이선스를 구매하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빌려쓰든 동일한 제품으로, 같은 표준과 아키텍쳐를 제공한다"며 "따라서 두 시스템 간 데이터 이동도 원활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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