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넥슨 일본법인(대표 오웬 마호니, 이하 넥슨)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간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16일 상호 지분 투자 방식으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연합전선을 구축한 후 넥슨이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도 한 달여 만에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넥슨코리아는 23일 오후 현재 "(넥슨 일본법인으로부터) 이후 상황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2월 초까지만 해도 넥슨은 주주제안 공문을 엔씨소프트에 전달하며 최대주주로서 경영 참여 의지를 적극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3천8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트레이드 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이번 거래로 경영권 분쟁 이슈는 거의 마무리 국면 진입해 차분해질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오는 3월 27일로 예정된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넥슨이 별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탓에 양사간 표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다. 넥슨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하더라도 넷마블게임즈를 우호지분으로 내세운 엔씨소프트보다 지분이 낮은 탓에 우위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 결과적으로 넥슨이 제3의 강수를 두지 않는 한 양사 분쟁이 다시금 표출될 가능성도 낮다.
넥슨이 지난 한 달간의 경영권 대립 끝에 거둔 수확은 엔씨소프트 주주명부와 전자투표제 도입 등 요구사항 일부와 배당금 상향 등이다. 주가는 결과적으로 분쟁 이전과 비교해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23일 엔씨소프트 종가는 19만 원으로 이는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지난 1월 27일(18만9천 원)과 비교해 불과 0.52% 오르는데 그쳤다.
물론 양사 분쟁이 종식된 것은 아니다. 넥슨이 또 다른 대주주 국민연금(6.88%) 및 소액주주 등을 포섭해 다시금 지분 우위를 점하거나 보유지분 15.08%를 엔씨소프트 혹은 제3자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사태를 관망하다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다시금 경영 참여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다.
협업 실패 및 글로벌 성과 부진 등의 이유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간의 연합전선에 금이 가면 최대주주인 넥슨은 또다시 엔씨소프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엔씨소프트 주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께에 다시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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