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삼성과 한화그룹간 방산 및 화학 계열사 매각이 최종 마무리단계에서 노사갈등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매각에 반발, 결성된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또다른 험로를 예고했다.
3일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88.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삼성이 한화측에 방산사업을 매각키로 한데 대해 고용불안 등 문제로 반발해 왔다. 특히 지난 3월 노동 분쟁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번에 파업 등 쟁위행위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것.
이번 찬반투표 결과 기업노조 1천793명중 1천571명, 금속노조 1천205명중 1천94명 찬성으로 재적 기준 88.9%, 투표인 기준 97.1%의 찬성률로 가결, 노조측은 앞으로 파업을 통해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 계열사의 기업노조로는 첫 파업인 셈이어서 파장이 만만찮을 조짐이다.
이처럼 매각에 따른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삼성과 한화간 지분매각 등 일정도 차질을 빚을 조짐이다.
당장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종합화학 주식 각각 1천275만10주와 575만2천281주를 3일 한화에 매각한다는 계획이지만 한화측은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며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매각 대상인 삼성계열사 임직원 반발이 거세지면서 고용, 위로금 지급 등 협의가 먼저 마무리 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조 파업 등이 예고되면서 논의가 쉽지는 않을 조짐이다.
한편 삼성과 한화는 지난해 11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부문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위사업 등 관련 4개 계열사를 한화측이 인수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반발한 삼성테크윈 임직원 등이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노조를 설립하고 금속노조인 삼성테크윈지회와 함께 매각에 반대해왔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당국은 이번 M&A를 이미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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