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文 친노 청산, 오늘이라도 천명해야"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사진) 전 대표가 "오늘이라도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에게 친노 청산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분명히 하고 계파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우리 당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와 다르게 우리 당은 계파 문제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며 "지금은 당의 대주주라 불리던 계파들이 재편되거나 빠르게 해체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은 소위 친노와 친노가 아닌 사람들, 흔히 비노만 남았다"며 "고질적인 계파주의 문제를 해소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갈등의 주된 원인이 친노 그룹의 패권주의인 만큼 친노를 해체하면 당내 고질적인 계파주의도 극복될 것이란 논리다. 비노에 대해선 "친노가 아니라는 게 유일한 공통점일 뿐 특정 조직이나 이해로 뭉친 계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승용 최고위원이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는데 여전히 문 대표는 여기에 대한 답이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소위 '공갈 사퇴'니 '봄날은 간다' 노래 부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간담회 직전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도 "문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는다고 말하지만 우리 당의 대표만한, 친노 계파 기득권만한 것이 어딨나"라며 "오늘이라도 문 대표가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5일) 문 대표가 발표하려다 철회한 글에서 충격받은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 당을 하나로 모아서 통합해내야 하는 자리에 있는 분이 오히려 분열의 프레임을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는 친노의 좌장으로만 머물러 있기에 아까운 분인 것은 분명하다"며 "통합의 정치와 덧셈의 정치에 나선다면 말석에서나마 저 역시 당의 통합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