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發 칵테일 소주 인기, 주류 시장 흔든다

[장유미기자] 처음처럼 순하리로 시작된 칵테일 소주 돌풍이 잇단 유사 신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소주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칵테일 소주의 매출 구성비가 무섭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소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 중 순하리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첫 선을 보인 올해 4월 3.3%, 5월 12.9%, 6월은 16일까지 16.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GS25 관계자는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해 입고되는 상품이 모두 팔려 추가 구매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순하리는 매우 강력한 돌풍인 셈"이라고 말했다.

칵테일 소주 인기는 지난 13일 GS25에서 첫 선을 보인 '좋은데이 블루'가 가세하면서 더 치솟고 있다.

GS25는 업소용으로 식당이나 주점에서만 판매되던 좋은데이 블루의 가정용 상품을 유통업계 처음으로 일반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좋은데이 블루가 첫 선을 보인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순하리와 블루 두 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GS25에서 판매하는 60여 종의 전체 소주 매출 중 32.7%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순하리와 좋은데이 블루의 매출 구성비는 55.3대 44.7로 칵테일 소주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칵테일 소주 출시로 소주 카테고리 매출 전체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 따르면 소주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9%, 올들어 1~3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7.5%를 기록했다.

이후 칵테일 소주가 출시되면서 소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도 늘어났다.

실제로 순하리가 판매된 올해 4~5월 소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간 대비 31.1%로, 순하리 판매 전인 올해 1~3월 매출 증가율(17.5%) 보다 13.6%P 증가했다.

또 순하리(4월 10일 판매)와 블루가 함께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소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6%나 증가했다.

더불어 올해 4월과 5월 순하리를 제외한 기존 소주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각 18.8%, 20.8%로 순하리의 등장으로 일반 소주를 찾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 소주를 대신해 칵테일 소주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칵테일 소주를 즐기려는 새로운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칵테일 소주의 등장은 주류 카테고리별 장벽을 무너뜨리며 주류 내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S25가 주류 카테고리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주류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가 순하리와 블루가 함께 판매된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매출증가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13%를 기록하며 순하리 출시 전인 올해 1~3월 증가율(17.3%)에 비해 4.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순하고 달콤한 칵테일 소주가 맥주를 즐기던 고객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며 맥주 대신 칵테일 소주가 판매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막걸리와 과실주는 순하리가 판매되기 전인 올해 1~3월보다 순하리 판매 후인 4~5월과 순하리·블루가 함께 판매된 이달 13~16일까지 매출 증가율이 오히려 높아지면서 다양한 주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칵테일 소주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처음처럼 순하리와 좋은데이 블루에 이어 오는 18일부터 '좋은데이 레드'와 '좋은데이 옐로우'를 업계 첫 판매한다.

좋은데이 블루, 레드, 옐로우는 소주에 블루베리, 석류, 유자를 섞은 리큐르 상품이다.

GS리테일 편의점 손원빈 소주∙전통주 MD는 "처음처럼 순하리로 시작된 칵테일 소주 돌풍이 신제품의 가세로 태풍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칵테일 소주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다양한 신제품을 신속하게 고객들에게 제공해 새로운 맛을 즐기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