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전 세계적으로 로봇 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다가온 로봇 시대에 맞춰 관련주에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신한금융투자의 윤영식 애널리스트는 "올해 4월 일본 최대은행인 도쿄-미쓰비시은행에서 말하는 로봇을 도입해 화제가 된 데 이어, 영국 바클레이즈, 싱가포르 DBS, 호주의 ANZ은행도 로봇 도입 계획을 잇달아 밝히는 등 로봇이 우리 생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로봇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상황으로, 이에 중국 정부는 13차 5개년 계획과 올해 5월 발표한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제조업 강국인 미국(첨단제조파트너십 발표 및 연구·개발(R&D)에 22억 달러 투자)과 일본(일본재흥전략:2020년까지 2조4천억엔 규모 시장 육성)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로봇 산업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실생활에서는 아직 거리감이 있지만, 제조업 분야에서 로봇은 이미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5년 269억달러(31조5천억원)에서 2025년 669억 달러(78조1천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중에서 산업용(제조업용) 로봇의 비중은 약 65%로 IT, 자동차, 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며, 주요 제조업국가에서 로봇 설비 투자를 지속 확대해 2015~2025년에 연평균 9.5%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원 힘입어 국내 로봇산업도 '쑥쑥'
윤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도 정부 지원에 따른 로봇산업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통해 국내 로봇 산업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생산 2.3배(9천억원→2조2천억원), 수출은 3.3배(2천102억원→7천376억원)의 괄목할 성장을 이룬 상황이며, 지난 2013년 기준 국내 로봇 생산규모는 전년 대비 4.1% 확대된 2조2천억원으로 커졌다고 전했다. 수출의 경우, 국내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신흥국 내 산업용 로봇 수요가 견조해 전년 대비 23.9% 성장한 7천376억원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 6월에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로봇 매출 7조원, 수출 2조5천억원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투자 증대(재난 대응 로봇 1천300억원, 헬스케어 로봇 800억원), ▲제조업뿐만 아니라 타 제조, 서비스(의료, 재활, 국방 등) 산업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서비스용 로봇인 재난 대응 로봇과 헬스케어 로봇을 중점 육성 사업으로 제시했는데, 이 중에서도 헬스케어 로봇이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정책이 발표된 2014년 6월 이후 헬스케어 로봇 관련주(고영, 큐렉소, 유진로봇, 미래컴퍼니)와 군사용 정찰 로봇업체인 퍼스텍의 주가가 평균 86.7% 상승한 상태지만,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재난 대응 로봇의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 진입 ▲정부의 투자 지원에 따른 헬스케어 로봇 시장의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헬스케어 로봇 관련 기업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판단이다.
헬스케어 로봇 관련주로는 현대중공업, 고영, 큐렉소, 유진로봇, 미래컴퍼니 등을 꼽았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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