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베트남에 첫 발…호치민 고밥점 오픈

[장유미기자] 이마트가 28일 베트남 첫 점포인 '호치민 고밥점'을 오픈했다.

이곳은 이마트 해외 점포로는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에 오픈한 곳으로, 호치민 시 인구 밀집 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에 2개 층, 총 3천200평 규모로 들어섰다.

이마트는 동남아 첫 점포인 고밥점을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6.5%에 달하는 베트남 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라오스·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 신흥국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고밥은 1㎢ 당 인구가 2만8천명으로, 호치민시 평균인 4천 명보다 7배에 이른다. 평균 소비지출 규모도 시 평균보다 33%나 높은 중산층 최대 인구밀집 지역이다.

이마트는 고밥점을 시작으로 향후 호치민 시내에 2호점을 여는 등 점진적으로 베트남 소비자 마음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밥점은 이마트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방점을 찍은 매장"이라며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매장 곳곳에 반영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은 300명 가량의 점포 인력 중 점포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점장을 비롯해 직원의 95%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난 3월 한국에 유학 온 베트남 대학생 4명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현장에 배치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현지에서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점을 감안해 오토바이 1천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해 고객의 유입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조선호텔 베이커리 출신 제빵 명장이 베트남에서 1년 간 근무하며 파악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빵도 개발해 선보인다. 가전 매장에서는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겨 하는 베트남인의 특성을 반영한 가라오케 코너도 별도로 꾸몄다.

고밥점은 베트남 현지에 부족한 전문 푸드홀과 키즈 스포츠 클럽, 잉글리쉬 클럽 등 현지 유통업계 최초의 테마형 편의시설도 함께 선보인다.

또 이마트는 한국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이마트 고객서비스 표준 모델을 이곳에 적용하고, 어린이용 오토바이 헬멧 기부나 장난감 도서관 건립 등 현지인들의 생활밀착형 CSR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겠다는 방침이다.

최광호 베트남 이마트 법인장은 "고밥점은 최근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과 시설을 기반으로 베트남의 유통 시장을 압도할 것"이라며 "향후 호치민 시내 이마트 점포들이 궤도에 오를 경우 베트남 전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도 "이마트 고밥점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쇼핑 시설과 문화를 선보여 베트남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