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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안에서 가상현실을 만듭니다"


에픽게임스코리아 'VR에디터' 등 언리얼 엔진4 최신 기능 공개

[문영수기자]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진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엔지니어가 손을 움직이자 화면에서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척척 만들어진다. 현실 세계에서 건물을 지어올리듯, 가상현실 공간에 직접 들어가 가상현실 속 환경을 구현하는 셈이다.

에픽게임스코리아(대표 박성철)는 25일 논현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VR 에디터(VR Editor)' 및 이 회사가 개발한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4'의 다양한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게임 엔진이란 각종 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한 데 갖춘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에픽게임스코리아 엔지니어가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리프트·오큘러스 터치를 착용하고 VR 에디터를 활용해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VR 에디터는 가상현실 상에서 동작하는 언리얼 엔진 에디터로, 지난 14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16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에디터를 활용하면 가상현실 환경에서 직접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에픽게임스코리아의 신광섭 차장은 "이용자의 시점에서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스코리아는 언리얼 엔진4를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 개발 분야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많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GDC 2016의 가상현실 라운지에 등록된 12개 작품과 오큘러스VR이 론칭 예정인 30종의 게임 중 14개가 언리얼 엔진4로 만들어졌을 정도다.

◆실시간 모션캡처부터 슈퍼카 영상까지…언리얼4로 초고품질 시대 연다

에픽게임스코리아는 게임뿐 아니라 비게임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4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실시간 애니메이션 데모인 '헬블레이드'가 대표적이다. 액션 게임 '데빌메이크라이'로 유명한 닌자씨오리와 에픽게임스가 협업해 만든 이 데모 영상은 모션 캡처 배우의 얼굴 표정이 실시간으로 게임 속 캐릭터에게 적용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게임은 물론, 향후 각종 영화에서도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신광섭 차장은 "모션 캡처를 통해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즉각 표현하는 만큼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스코리아는 이날 영화·단편 영상·트레일러 등의 제작을 위한 시네마틱툴 '시퀀서(Sequencer)'도 공개했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이 툴은 영화와 같은 3D 영상을 연출할 수 있으며 카메라 시점과 편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이 특징. 스포츠카 제조사 멕라렌의 신형 자동차 외형을 실제와 가깝게 보여주는 시네마틱 트레일러도 함께 선보였다.

에픽게임스코리아는 올해 초고품질 모바일 콘텐츠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블레이드' '히트'로 발전한 모바일 게임 그래픽이 '벌칸(Vulkan)'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또 한번의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벌칸 API는 제품의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지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삼성전자가 발표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에 탑재됐다. 에픽게임스는 당시 삼성과 손잡고 벌칸 API로 개발한 3D 테크데모 '프로토스타'를 시연하기도 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대표는 "벌칸 API를 사용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성능을 4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콘솔게임급 초고품질 모바일 게임 시대가 올 것이며 언리얼엔진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과 함께 대중성 확보에도 힘쓴다. 회사 측은 언리얼 엔진4 무료화 선언 이후 이용자의 숫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 보다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언리얼엔진을 활용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개발사들에 아무 조건 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총 500만 달러(약 57억원) 규모의 '언리얼 데브 그랜트'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진행한다.

박성철 대표는 "2015년은 언리얼 엔진에 있어 가장 성공적인 한 해였다"면서 "첨단 기술을 선도해온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개발자들을 위한 언리얼 엔진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리얼 엔진을 이용하는 개발자는 현재 150만명 수준이다. 국내 언리얼 엔진 개발자의 수도 무료화 선언 이후 40배 이상 증가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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