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의 혁신 기술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퀀텀닷(QD)'을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년 안에 백라이트유닛(BLU)과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색을 표현하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를 상용화, 이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TV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RGB(적녹청) 방식의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향후 수율 확보가 불투명하고, 컬러필터 방식의 '올레드(OLED) TV'의 경우에는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QLED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 내년 양산을 목표로 내부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QLED가 상용화되면 디스플레이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QLED는 2~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활용,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소자를 말한다.
크기와 전압에 따라 적색(R), 녹색(G), 청색(B) 등 다양한 빛을 낼 수 있어 경쟁사가 주력하고 있는 OLED 대비 긴 수명과 높은 색재현율, 낮은 제조단가가 강점이다.
특히, QLED는 각각의 픽셀이 색을 표현,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현재의 OLED보다 TV 업계 최대 화두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 적용에도 유리하다.
실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은 최근 열린 2016년형 SUHD TV 국내 출시 간담회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3세대, 4세대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SUHD TV에 적용된 퀀텀닷 기술을 '나노 크리스털'로 명명하다 올해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변경한 것도 TV 시장에 퀀텀닷 기술을 차별화 된 개념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김현진 연구원은 "CES를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퀀텀닷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퀀텀닷이라는 말을 강하게 내세웠다"며, "이는 어떻게든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것(Something New)'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QLED 상용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외부의 퀀텀닷 관련 연구인력 확보에도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 관계자는 "미래 퀀텀닷 TV 시장 장악을 위해 올해는 마케팅 차원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며,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퀀텀닷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중으로 외부 연구인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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