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중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后)'와 아모레G의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흥국증권 이선화 애널리스트는 17일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업계의 주 고객층인 신흥 중산층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입국자 수도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2014년 대비 2.3% 역성장했던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면세점 내 화장품 판매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 연말 예정된 제3차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이 마무리되면 서울 시내 면세점이 총 13곳이 된다"며 국산 화장품의 수요 증가와 함께 신규 매장 수가 확대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문화 이끄는 '8090后' 취향 저격해야
그는 "현재 중국의 소비문화를 이끄는 사람들은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이른바 '8090후(后)' 세대"라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이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산업의 고도 성장기에 자라난 이들이 오늘날 소비 중심의 문화를 형성하는 주역이 됐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8090后세대는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고 온라인 채널을 활발하게 사용한다는 특성이 있다. 제품 구입 전에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또래 세대가 작성한 리뷰 콘텐츠를 통해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이에 우리나라 화장품업체들은 티몰 한국관과 같은 온라인쇼핑몰에 서둘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중 15~30%가 온라인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8090后세대를 비롯한 중국 소비자들이 인터넷 스타 왕홍(网紅)에 열광하고 있다"며 "왕홍을 활용한 한국 화장품 마케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이 과거에는 한류 드라마를 보며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가 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일반인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공유하는 후기를 통해 입소문이 난 화장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파워 갖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강세 보일 것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소비시장이 양적인 성장에서 탈피해 질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인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브랜드파워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한국산 화장품이라고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고, 소비자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8090后 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로 LG생활건강의 후(后)를 꼽았다. 후의 경우 왕후의 이미지를 연상시켜 품위와 가치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후 제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탄 점도 언급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인이라고 화려한 것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에 아모레G의 '이니스프리'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로드숍 중저가 이미지에서 탈피해 '제주에서 만든 청정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브랜드 가치"라며 확고한 브랜드가치를 구축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G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또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 또한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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