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카카오가 주문중개 플랫폼 업체 씨엔티테크에 투자하면서 외식 배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대국민 서비스라 할 정도로 막강한 트래픽을 갖고 있는 카카오톡에 외식 배달 서비스를 연동한다면 기존 배달앱 시장의 판도 변화 역시 클 전망이다.
21일 카카오 관계자는 "(직접적인)외식 배달 서비스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씨엔티테크와 카카오톡의 연동은 분명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씨엔티테크는 IT 기술을 외식시장에 융합한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고객 주소를 입력하면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의해 매장을 결정, 결제단말기(POS)에 주문을 전송하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시켰다.
기존 외식업계에는 온라인 주문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2003년 미스터피자를 필두로 국내 80여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카카오톡과 연동하면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안에 '배달앱'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카카오가 이번에 씨엔티테크에 투자한 규모는 지분 20% 수준. 표면적으로는 씨엔티테크가 보유한 노하우와 네트워크, 모바일 시대에 맞춘 기술 개발 의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현황과 요구사항을 가장 잘 알고 있어 매장과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모바일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카카오톡(이용자)과 오프라인 매장(음식 매장)의 연동 기술 개발을 본격화 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카카오도 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
특히 현재 씨엔티테크와 제휴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80여개에 달한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메뉴는 대부분 '배달 서비스'로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결제까지 '카카오페이'로 자체 구축할 수 있어 실제 외식 배달로 이어지면 기존 배달앱 진영보다 유리한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배달앱 진영도 '긴장'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 외식 배달 기능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지는 아직 가능성 단계에 있지만 이뤄질 경우 분명 위협적인 수준이 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달앱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서비스가 시장을 3등분 하고 있다. 이 중 요기요와 배달통은 한 식구라는 점에서 실제로는 2 개의 서비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
다만 한 배달앱 업체 자체 조사에 따르면 2개나 3개의 배달앱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때 카카오톡은 이미 전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강점을 활용, 아직까지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 잠재적 이용자층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배달앱 이용자 층은 대학생 비중이 가장 많고 1개의 배달앱만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같은 이용 행태가 나오는 이유는 앱 설치 자체를 귀찮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연동하는 외식 배달 서비스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씨엔티테크 인프라에 카카오톡만 얹으면 되는 구조인데 이는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외식 배달 매장 가맹을 위해 영업을 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라며 "기존 카카오 O2O 서비스들과 달리 매우 빠르고 쉽게 배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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