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기자]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업계에서도 신진 패션 디자이너 발굴에 힘쓰고 있다.
대형 브랜드나 기존에 이미 많이 알려진 상품을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신진 디자이너를 찾고 협업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더 큰 창구를 제시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개성있고 감각적인 젊은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어 '윈윈(win-win)'의 결과를 낳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해 10월부터 '디자이너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는 물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2주 단위로 11번가에 단독 론칭시키는 릴레이 프로젝트다.
24차에 이른 디자이너 프로젝트는 그동안 ▲비욘드클로젯(고태용) ▲문수권세컨(권문수) ▲앤디앤뎁커리지&DEBB(김석원&윤원정) ▲렉토(정지연) ▲빈티지헐리우드(서보람) ▲더스튜디오케이(홍혜진) ▲룩캐스트(김형배) 등 패셔니스타들이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들을 성공적으로 입점시켜왔다.
이밖에도 11번가는 다양한 편집숍 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이너 편집샵'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 당시 입점 브랜드 수가 6개였지만 현재는 80여개로 대폭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프라인 편집숍 등 일부 제한된 채널 위주로만 유통되던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켜 위한 차별화된 패션쇼핑 영역을 열었다"며 "특히 신진 디자이너들과 11번가 고객들이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G마켓은 트렌드 패션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소호몰'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와의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올해 4월부터 패션 톱셀러와 인기 콘텐츠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스타일매칭'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소호몰 임블리와 함께 '임블리X치인트'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인기 소호몰 임블리가 웹툰과 동명의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치즈인더트랩' 스타일 의류를 제안하고 할인가에 판매해 큰 인기를 얻었다.
5월에는 가로수길, 한남동, 압구정, 홍대, 삼청 등 패션 거리의 인기 로드숍이 대거 입점했다. 패션 O2O 업체인 '브리치'와 협업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G마켓은 추가 논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입점 업체를 100여 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스타일매칭 코너는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을 중시하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2030 젊은 고객층의 수요를 반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G마켓이 지난해 패션 소호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년인 2014년보다 26%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전체 패션 매출에서 10% 수준이었던 소호몰 매출은 지난해에는 15%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도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편집숍을 구성했다. 위메프는 지난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프라인 매장인 위메프관을 오픈했다.
위메프관은 신진디자이너 편집숍, 위메이크뷰티와 W카페로 구성된 패션·문화 복합공간으로 고객이 위메프의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위메프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와 협력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다양하고 신선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다. ▲프라이노크 ▲프리카 ▲오그램 ▲공구공팩토리 ▲은주고 등 20 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의류, 쥬얼리, 가방, 슈즈 등을 선보인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대시티아울렛 내 위메프관은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수 없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실험적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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