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주식, 채권이 아닌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AI)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고, 해외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015년 말 기준 260조3천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6년 말 61조4천억원에 비해 4.2배 성장했다. 연평균 17.4% 증가한 셈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체투자 비중도 2015년말 현재 16.7%로 2006년말 6.1% 대비 10.6%p 상승했다.
저금리로 인한 수익률 추구성향 강화, 고령화로 인한 장기투자 수요 등으로 대체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장욱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규제팀 과장과 정상범 한은 비은행분석팀 조사역은 "저금리 하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성향, 고령화에 따른 장기투자 수요 등으로 국내 대체투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대상을 살펴보면, 민간투자사업(PPP)이나 부동산펀드, 리츠 등 부동산간접투자가 국내 대체투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체투자 대상의 최근 동향을 보면 부동산간접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민간투자사업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폐지 등으로 증가폭이 감소된 반면 특별자산펀드 및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증가폭은 확대됐다.
국내 대체투자의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였다.
기관투자자들은 고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고 다른 대체투자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 가치 변동이 크지 않은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과 민간투자사업에 주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 중 보험사, 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 비중이 높은 반면 자산운용사는 출자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보험사,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국내 대체투자 비중이 대체로 높으나 최근 국내 대체투자 대상 부족 등으로 해외 대체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의 이 과장은 "국내 대체투자는 해외보다는 국내지역, 출자보다는 대출 형식의 투자 비중이 높고 개방형보다는 폐쇄형펀드 위주로 운용되고 있어 시스템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간접투자 투자수익률이 저하되고, 해외투자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할 사항으로 꼽았다.
해외 대체투자는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직접운용보다는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 대체투자 펀드의 경우 환헤지 비중이 낮은 편이다.
또한 대체투자중 부동산간접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주요 투자대상인 오피스빌딩의 투자수익률은 공실률 상승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과장은 "국내 대체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및 투자대상에 따라 감독당국이 다기화 돼 있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대상 다변화, 투자자 및 자산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시 선진국 사례 등을 참고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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