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올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평가)에서 IBK기업은행이 최고점을 받았다. 기술금융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77.3% 급증했다.
30일 금융위원회는 TECH 평가위원회와 자체 기술신용평가(TCB) 역량 심의위원회를 통해 '2016년 상반기 중 은행 기술금융 실적평가'와 자체 기술신용평가 레벨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여건과 경영주 능력 위주의 기존 여신심사에 비해 기술력 평가 비중을 크게 높인 제도다. 기술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은 담보없이 신규자금 조달이 가능하거나 기존 대출에 대해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번 평가 결과 대형은행 그룹에서는 기업은행이 100점 만점에 82.6점을 받음으로써 올 상반기 기술금융 실적 1위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모든 세부지표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뒤이어 지난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던 신한은행이 69.0점으로 한 계단 내려앉은 2위였다. 신한은행은 신규기업 발굴, 신용대출 비중 등 기술금융 질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부산은행이 78.6점으로 1위였다. 부산은행은 기술금융 공급 및 투자 규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4반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66.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리스크관리 및 시스템 등 지원역량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행들의 기술금융은 점차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질적 기술금융 증액분만을 토대로 하는 기술금융대출 평가액이 크게 확대되면서 종전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무늬만 기술금융'은 축소되는 추세다.
대출뿐만 아니라 기술금융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지원 대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술의존도가 높은 초기기업 중심의 지원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체 기술금융 실시 은행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기술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체계, 기술금융 역량이 크게 확충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올 들어 기술금융 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기술금융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직접 투자는 3천57억원, 기술금융 펀드 투자는 1천563억원 등 기술금융 총 투자액은 4천62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2천599억원에 비해 77.3%나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 초기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큰 폭으로 증가해, 기술력 평가에 기반한 초기기업 지원기능이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은행 자체 기술금융 평가 결과도 발표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은행이 외부 TCB가 아닌 자체적으로 기술신용평가을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금융 대출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 이행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이행전략은 예비실시 '레벨 1, 정식실시 '레벨2' '레벨3', 전면실시 '레벨4' 등 총 4단계다.
이번에는 국민, 기업, 산업, 신한, 우리, 하나 등 6개 은행은 레벨 2를 신청했고, 부산, 경남 은행은 레벨 1을 신청했는데 신청은행은 심사요건을 모두 충족해 신청한 레벨을 승인 받았다.
전문인력 등 승인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으며 독자적 평가모형과 신뢰도 높은 평가서를 작성 중이라는 평가다.
금융위는 기술금융에 올 상반기 중 13조2천억원이 공급돼 연내 약 20조원 공급목표는 차질없이 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에는 기술금융 실적 평가 개선, 인센티브 체계, TCB 평가 수요 확대 등 기술금융 전반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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