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애플이 7일(현지시간) 신제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공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아이폰7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6S에 비해 혁신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7 시리즈의 스펙은 그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6S 시리즈의 판매대수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LG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V20 스펙 공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리콜 사태가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아이폰7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으나 기대에 못미쳤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그는 올 하반기 아이폰7의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1%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최초로 이미지 합성이 가능한 듀얼카메라 기능 채택 ▲중국 이동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보조금 전략 ▲아이폰6S에 실망했던 소비자들의 교체수요 등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이폰7이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을 감안하면 올해 아이폰 판매대수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7%)한 2억1천600대로 전망한다"며 "2017년에 출시될 아이폰7S(가칭)이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하는 등 10주년 기념으로 많은 스펙 변화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아이폰7S 교체 수요를 대폭 지연시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그는 "듀얼카메라·CMOS 패널·방수방진 등 신규 부품의 영향으로 제조원가가 아이폰6S 대비 20% 상승할 것으로 추정돼 애플의 가격전략에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이폰7의 하드웨어 변화가 크지 않고 제품수명 주기 관점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 국면에 진입한 점을 감안했을 때 아이폰7 공개·출시가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폰7의 주요 구매층은 교체주기 2년에 진입한 기존 애플 사용자로 신규 진입 관련 잠재고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러한 한계점 때문에 아이폰7 출시가 경쟁업체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이폰7이 예상된 수준에서 출시되면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던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 향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갤노트7 위주의 적극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LG전자 역시 신규 모델 V20을 바탕으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약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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