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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SK텔레콤 IoT '로라' 장점 없다" 맹공


SKT 로라 대응 내년 NB-IoT 상용화, IoT 대전 불붙어

[민혜정기자] 사물인터넷(IoT) 시장 주도권 싸움이 막이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연합전선을 통해 전국망 구축과 서비스에 나선 SK텔레콤에 맞불을 놨다.

'협대역(NB)-IoT'로 동맹을 맺은 KT와 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IoT 전용망 '로라'에 맹공을 펼치며 포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로라가 NB-IoT에 비해 속도, 전파 도달범위(커버리지), 안정성 등 면에서 '장점이 없다'며 공격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공동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NB-IoT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NB-IoT 네트워크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기술 표준화를 공동추진하는 한편 내년 1분기 중 NB-IoT 상용화는 물론, 내년 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주요 IoT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칩셋, 모듈, 단말 등 IoT 핵심부품 공동소싱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동소싱을 통한 물량확보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NB-IoT는 기존 LTE망을 활용하면서, 좁은 대역을 이용해 150 kbps 이하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8km 이상의 장거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협대역 사물 인터넷 표준 기술이다.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은 "통신사들은 경쟁만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IoT 같이 태동하는 사업에선 더 많은 회사와 손을 잡아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한다는 판단이 섰다"며 "LG유플러스와 IoT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로라 장점 있나" 내년 전국망 구축 '맞불'

NB-IoT는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지난 6월 전국 상용서비스에 나선 IoT 기술 '로라(LoRa, Long Range)'와 비슷하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로라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 주파수'를 사용, 주파수 간섭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속도나 커버리지 면에서도 NB-IoT가 우위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전략담당은 "지난 2014년말부터 IoT 전용망 기술을 검토해왔는데, NB-IoT는 지하나 등산로까지 커버할 수 있다"며 "로라는 지하나 외곽지역의 경우 별도 중계기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네트워크 전문가들에게 로라는 장점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커버리지, 속도 등에서 NB-IoT가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NB-IoT 전선에는 KT와 LG유플러스 외에도 KDDI, 차이나모바일, AT&T 등이 있다. 로라 연합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 시스코, IBM 등이 있다.

안성준 부문장은 "IoT는 로라와 NB-IoT 진영으로 갈릴 것이라고 본다"며 "유럽쪽에선 로라가,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에선 NB-IoT가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시아 지역에선 NB-IoT를 활용해 로밍 서비스가 잘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용화해 이미 기술 검증" vs "속도·커버리지서 압도"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상용화 시점이 1년 정도 앞선다는 점, 저렴한 요금 등에서 로라의 차별성 및 경쟁력을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라는 NB-IoT가 목표로 하고 있는 유틸리티(가스, 전기, 수도) 원격검침기(AMI) 영역에서 1년 이상 앞선 기술과 솔루션"을 갖고 있다"며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영업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축한 로라망의 망 품질을 더 높여 내년 초까지 지하철, 터널 등 커버리지도 보강하겠다"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NB-IoT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기술로 주파수 간섭 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앞세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통신을 위해 주파수를 송신하기 전에 간섭을 측정하고, 특정 채널에 간섭이 있더라도 간섭이 없는 다른 채널을 자동으로 연결해 간섭을 피하는 기술(LBT)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밖에도 채널 점유 시간 및 송신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간섭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ADR), 중첩되지 않은 채널을 사용하는 기술(다이나믹 CF)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상용화 시기보다 안정성, 가격 등 서비스 수준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라망 전용 모듈 가격이 10달러 정도인데 이 수준 정도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

특히 두 회사는 망 등 설비투자 분담 비중, 수익 배분 등에선 말을 아꼈지만, NB-IoT 전용망 뿐만 아니라 다른 네트워크나 서비스로 협력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전략담당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로라 수준으로, 그보다 더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며 "NB-IoT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단말이 됐든, LTE와 NB-IoT의 중간단계인 LTE-M이 됐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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