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자동차 업계가 각 브랜드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사륜구동이 적합한 구동방식으로 인식, 이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도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특히 BMW의 경우는 'xDrive' 시스템을 앞세워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현재 BMW는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는 110개 이상의 모델에 xDrive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세계 xDrive 누적 출고 대수는 500만대 이상으로, 전체 판매 차량의 36%에 달한다. 사륜구동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내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42%을 차지한다.
BMW xDrive의 강점은 0.1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전륜(앞바퀴 굴림)과 후륜(뒷바퀴 굴림)에 힘을 분배한다는 점에 있다. 최대 125m/s만에 순간적으로 전륜 또는 후륜으로 힘을 100% 몰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석재 BMW코리아 트레이닝아카데미 제품 교육 담당 매니저는 "빗길이나 빙판길 등 접지력을 완전히 잃은 극한 상황에서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 축으로 동력을 빠르게 배분한다"면서 "주행경로 이탈을 예방해 더욱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MW의 사륜구동 기술은 1985년부터 약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왔다. 3시리즈에 처음 적용됐던 사륜구동 기술은 2003년 xDrive라는 명칭으로 차량에 탑재되기 시작, 단계적으로 전 모델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에 주로 탑재되던 xDrive는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과 결합, 상시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7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세단은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 매니저는 "DPC는 코너링 시 후륜 바깥쪽 휠에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민첩하고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제공한다"면서 "지난해 최신 기술인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과의 결합으로 민첩성을 더 높였다"고 강조했다.
◆'xDrive' 날개 단 BMW, 자갈길도 코너링도 거침없이 달린다
지난 9일 xDrive가 탑재된 BMW X4를 타고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 일대 온·오프로드 구간을 체험했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좁고 비탈진 산길과 급커브가 이어지는 구간을 30여분동안 쉴새없이 내달렸다. 울퉁불퉁한 돌부리가 사방에 널린 길을 시속 25~40km로 달렸지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차체의 흔들림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 적다보니 달릴수록 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안정감을 느낄수록 오프로드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두렵지 않게 느껴졌다. xDrive 시스템이 구동력을 빠르게 분배하면서 차체의 안정성을 높이고,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운전자의 피로도를 덜었다.
xDrive는 특히 급커브 구간에서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핸들을 살짝만 돌려도 오버스티어 없이 차가 민첩하게 반응한다.
언덕 경사로나 빙판길, 극단적인 내리막을 경험하기 위해 구조물을 이용했다.
35도 가량 기울어진 경사를 거침없이 오른 X4는 HDC(Hill Descent Control)를 이용해 브레이크 없이 올라올 때와 같은 경사의 내리막길을 통과했다. 최저 8km/h, 최고 35km/h로 속도를 맞춘 뒤 발을 떼면 차가 스스로 경사길을 빠져나온다. 운전자는 전방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 상황을 편리하게 탈출할 수 있을 듯 하다.
빙판길 상황을 가정한 롤링 구조물에서도 바퀴가 헛돌지 않고 구간을 손쉽게 빠져올 수 있었다. ASC (Automat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이 미끄러운 노면 위에 놓인 바퀴에는 브레이크를 걸고, 회전이 가능한 다른쪽 바퀴에 힘을 실어주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겨울철 안전 주행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장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xDrive는 사륜 구동 모델이지만 정확한 핸들링과 정밀한 주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차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구동력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기 때문에 '인텔리전트' 사륜구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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