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유료방송 산업의 성장세가 멈췄다. 국내 사업자의 콘텐츠 제작 역시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방통위 로고. [사진=방송통신위원회]](https://image.inews24.com/v1/bdb02ca5179539.jpg)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IPTV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포함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9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송사업 매출은 7조2328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01%, 0.4%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정체 수준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반면 OTT 이용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2021년 69.5%였던 OTT 이용률은 2022년 72%, 2023년에는 77%로 올라섰다.
이용자들의 시청 행태가 OTT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콘텐츠 제작 수요도 양극화됐다. 글로벌 OTT의 제작 수요는 증가한 반면, 국내 방송사와 OTT 플랫폼은 광고 시장 침체와 제작비 상승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제작 규모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023년 기준 국내 방송사와 OTT가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수는 90편으로, 2019년보다 18.9% 줄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드라마 수는 3편에서 22편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플랫폼별 콘텐츠 공급 추이를 봐도 양상이 뚜렷하다. 넷플릭스는 전년과 같은 수준인 30편을 유지했고, 디즈니플러스는 17편으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19편, 5편으로 줄었다. 2023년 기준 넷플릭스는 30편, 디즈니플러스 11편, 티빙은 11편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넷플릭스 등 일부 글로벌 OTT의 콘텐츠 수요 집중이 과도해질 경우 국내 제작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정확한 통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며 방송 광고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OTT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확산에 따라 전통 방송 광고 중심의 구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방송광고 시장은 2조35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5% 줄었다. 반면 전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방통위는 디지털 시청 환경 확대와 광고 기술 고도화에 따라 향후 방송광고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료방송 사업자와 방송채널 사업자 간 콘텐츠 전송권 협상에 해당하는 ‘방송채널거래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방송채널 제공 매출은 1조49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지상파방송의 재송신료 수익이 11.3%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방통위는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유료방송 사업자(수요자)와 방송채널 사업자(공급자) 간 협상력과 이해관계가 달라지고 있다"며 "분쟁 가능성에 대비한 정밀한 시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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