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각 부처, 중요 시스템 전부 점검해 다음 주까지 보고하라"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행정 전산망 마비와 관련해 "각 부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싶은 것은 전부 점검해 다음 주 국무회의 때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화재를 반면교사 삼아 국민 안전과 보안 관련 미비 사항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는 소속과 산하 기관들이 담당하는 업무 중에, 특히 보안·국민 안전·위해 방지를 위한 각종 시설 시스템이 매뉴얼대로 되고 있는지, 매뉴얼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최대한 신속하게 철저하게 점검하기 바란다"며 "이건 문제가 있다.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 매뉴얼을 보강해야 한다는 등 문제점이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발굴해서 서면으로 다음 주 국무회의 전에 최대한 빨리 보고하라. 국무회의 때 점검을 한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을 거라고 우리는 보통 믿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고, 저로서도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연히 이중 운영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민간 기업들도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하겠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다는 걸 모르는 제 잘못이기도 하다"며 "각 부문에 이런 게 사실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취임하자마자 장마에 대비해 우수관 관리를 한 번 체크해 본 적이 있지 않나"라며 "1년에 두 번씩 (점검)하게 돼 있는데 안 하는 게 태반이었다. 규정을 만들어 안 하고 있던 것이다. 그런 게 한두 군데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전부 점검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전 대책과 물가 관리 대비책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교통량이 많아지고 사건·사고도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안전 대책을 철저하게 수립하라"며 "특히 의료·소방 등의 비상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석 이후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을 축제들이 많이 열린다"며 "가을철 다중 운집 행사에 대한 안전 대책도 철저하게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 지방정부 공공기관들 또 민간단체들 행사 내용을 철저히 챙겨 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국민 안전에 관한 한 지나친 것이 부족함보다 100배 낫다"며 "좀 과하다. 뭘 저렇게까지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도 괜찮으니 최대한 철저하게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축산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다시 불안정해지는 점을 짚으며 "관계 부처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대응도 해야 되겠지만 근원적인 물가 해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물가 안정이 곧 민생의 안정이라는 자세로 신경을 최대한 써 주기 바란다"며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취약계층 생계에 어려움을 덜어주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