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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음식] "비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가 떠오르는 이유는?"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지글지글 부쳐지는 파전과 시원한 막걸리다.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가 떠오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사진은 파전과 막걸리. [사진=X 갈무리]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가 떠오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사진은 파전과 막걸리. [사진=X 갈무리]

유독 비가 오는 날이면 파전집과 막걸리 가게가 북적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비만 오면 파전과 막걸리를 떠올리게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가 아니다.

먼저, 빗소리와 부침개 부칠 때 나는 소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은 "프라이팬에 부침개 반죽을 올릴 때 나는 소리는 비바람 소리와 비슷하고, 부침개의 기름 소리는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와 흡사하다"며 "(이 때문에) 빗소리를 들으면 무의식중에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연상돼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반복된 경험을 통해 특정한 소리를 들으면 자동으로 그와 연결된 기억을 떠올리는 현상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파블로프식 학습 효과'라고 부르는데, 어린 시절부터 비 오는 날 파전을 먹었던 경험이 많을수록 빗소리를 들을 때 자연스럽게 파전이 생각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는 신체가 무기력해지고 기분이 처지기 쉬운데, 이때 탄수화물이 풍부한 밀가루 음식이 혈당을 높여 기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있다.

손창규 대전대 한방병원 교수는 "밀가루는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돼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해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파전에 들어가는 부추·파·배추 등의 재료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는 역할을 해 비 오는 날 기분 전환에 적합한 음식으로 꼽힌다.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가 떠오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사진은 파전과 막걸리. [사진=X 갈무리]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내외로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막걸리에 함유된 비타민 B와 아미노산 성분이 신경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분을 안정시키고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해 비 오는 날에 잘 어울린다. 사진은 막걸리. [사진=Stripes Korea -Stars and Stripes]

파전에 곁들여지는 막걸리도 우연한 선택이 아니다.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내외로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막걸리에 함유된 비타민B와 아미노산이 신경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활력을 주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 안성맞춤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농경 사회 때부터 비 오는 날 가족과 함께 파전을 부쳐 먹는 문화가 세대를 거쳐 전해져 왔고, 이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공동체적 식문화와 연결된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결국, 비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를 찾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소리의 연상 작용, 탄수화물이 주는 심리적 안정 효과, 오랜 문화적 전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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