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서울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미분양 물량이 나오면서 서울 거주를 원하는 수요가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갤러리에 설치된 모형도. 2024.11.22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2eab144f37b6d.jpg)
14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거래한 서울 노원구 아파트는 379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거래가 많았던 서초구(194건)와 비교해도 100건 이상 거래가 많았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은 매매와 증여, 교환, 분양 계약 등을 포함한 수치다. 노원구의 경우 서울원 아이파크가 분양된 지난해 12월 273건이던 거래량이 1월 1496건으로 늘었고 2월 1410건을 기록했다.
서울 외 거주자 거래량도 분양과 동시에 늘었다. 서울원 아이파크의 분양이 시작된 당시 63명이던 서울 외 거주자의 거래건수는 지난 1월 176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2월에도 2배 이상 늘었다. 노원구민을 제외한 서울 지역 거주자의 노원구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92건에서 올해 1월 1046건으로 늘어난 후 2월 764건으로 줄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1856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지난해 12월 분양 이후 대다수 물량을 털어낸 후 이달 55가구 대상 임의공급을 진행했다. 처음 입주자 모집에서는 서울 내 거주자를 최우선 순서로 두지만 임의공급은 지역 제한이 없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 내 거주자보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분양받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노원구의 경우 높은 분양가에 서울 외곽인 만큼 서울 내 수요가 한정적"이라며 "그와 달리 외지에서는 높은 서울 주택 가격을 고려할 때 서울 진입을 위한 주택으로 매수할 만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원구뿐 아니라 서울 전체 거래에서도 서울 외 지역 거주자 거래 비중이 늘었다. 지난 2월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23.53%로 2023년 6월 23.56% 이후 가장 높았다.
자치구 중 강동구가 1월 57건에서 2월 104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강남구도 45건에서 103건으로 증가했다. 영등포구의 경우 전체 거래는 1월 297건에서 2월 282건으로 줄었지만 서울 외 거주자 거래는 53건에서 82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상봉동 '더샵퍼스트월드서울'이 분양 중인 중랑구도 67건에서 161건으로 94건 늘었다.
![서울시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갤러리에 설치된 모형도. 2024.11.22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60efeae150d3f.jpg)
다만 지난달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후 아파트 거래 시장이 위축된 만큼 서울 외 거주자의 매수세도 일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에서도 서울원 아이파크와 같은 대규모 단지 분양 계획이 없고 강남권 등 서울 핵심 입지 분양 예정 물량이 많아 서울 외 거주자의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달에는 중구 '청계 노르웨이숲'(일반분양 97가구)가 분양 예정이고 상반기 중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분양된다. 두 단지는 분양 물량이 적거나 역세권 단지로 미분양이 나올 우려가 적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원의 경우 청약 접수가 많았지만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서 무순위를 진행한 것"이라며 "반면 앞으로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는 서울 내에서도 수요가 많아 외지인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