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인체 위해 우려가 낮다고 밝혔다. 사실상 생리대 속 화학물질이 인체 무해하다고 결론 내린 셈이다.
28일 식약처는 2014년 이후 국내 유통(제조·수입)되거나 해외직구 된 생리대·팬티라이너 총 666품목(61개사)과 기저귀 370품목(87개사) 속 VOCs 74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브로모벤젠 등 VOCs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독성연구자료가 없는 VOCs 7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위해평가를 할 수 없었으나 구조활성이 유사한 물질의 독성자료를 적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중에 판매되는 기저귀 370개 품목에 대해서도 생식독성, 발암성이 높은 VOCs 10종을 조사한 결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리대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는 "식약처의 시험분석 및 위해평가 과정과 결과는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과학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으며 안전성측면에서 위해 우려가 확인된 제품은 없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식약처가 개별 물질에 대한 위해평가만 실시해 다수의 VOCs에 동시 노출됐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개별 물질에 대한 위해 평가만으론 생리대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 선진 규제기관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방법이 없어 서로 다른 물질을 통합한 위해평가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타당한 통합 위해평가 방법이 마련되는 경우 추가 평가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관련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여성 위생용품 안전관리를 강화하여 여성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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