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남북정상회담 전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남북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과열 경고음도 잇따라 들린다.
8일 오전 11시 고점 기준으로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지난 4월17일 이후 13거래일 동안 64.24% 급등했다.
시멘트 관련주인 성신양회와 현대시멘트도 같은 기간 약 2배가 올랐다.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이 기간 25.70%, 비철금속은 34.71%, 철강은 9.92% 오르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5%)을 크게 웃돌았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건설, 건자재, 철강 등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증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달구던 바이오주가 고가논란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로 인해 조정을 받으면서 테마주에 대한 매기가 남북경협주에 쏠리는 모양새다.
선승범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입장을 굳힌 금융감독원과 당사자간의 대립이 제약·바이오의 흐름을 당분간 정체시킬 소지가 있어 개인 수급은 남북경협 섹터를 쫓아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정상회담과 6월 발표될 한반도 신경제지도 등의 빅 이벤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수혜종목을 가리기엔 이른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단기급등한 남북경협주에 대해 과열 경고음도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건설, 기계업종은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과열 국면에 진입한 상태"라며 "남북경협주는 테마성으로 급등한 가격 그 자체가 무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은 악재나 루머에도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순 재료에만 의존한 추가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남북경협주의 매수세가 개인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외국인의 뚜렷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관 또한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관련주를 대량으로 매수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자금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이 주도했었다는 점에서 향후 건설·건축 및 기계 업종의 방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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