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한섬은 지난해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의 여성복 브랜드에 한섬의 색(色)을 입힌다. 조직·기획·판매 등 전 부문에 한섬 프로세스를 적용해 오는 2020년까지 1천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1일 한섬의 자회사인 한섬글로벌은 '오브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브랜드 리빌딩을 시작해 오는 가을/겨울시즌부터 새로운 상품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브제와 '오즈세컨'은 니트·아우터와 같이 실용적이고 가성비가 높은 아이템을 강화해 데일리 캐주얼 라인을 새롭게 내놓는다. 특히 다양한 TPO(때와 장소, 경우)에 스타일링할 수 있는 포멀&데일리 라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기존 브랜드의 절반가량 차지했던 헤리티지 라인은 30% 줄인다.
영캐주얼 브랜드 '세컨플로어'는 가성비를 앞세워 티셔츠와 같은 단품 중심에서 아우터, 원피스, 데님류 등 복종 다각화를 추진한다.
이들 브랜드는 한섬의 대표적인 판매 정책인 '노세일'도 동일하게 도입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품목할인·브랜드데이 등의 비정기적으로 운영됐던 프로모션들을 줄여 나가고 있다. 회사 측은 브랜드 본연의 가치와 상품력 등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CRM 전담 부서를 신설해 고객별 맞춤형 마케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패션업체 중 한섬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주단위 품평회를 이들 3개 브랜드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시즌 중 상품을 출시하는 근접 기획 비중도 대폭 확대한다.
이 밖에도 한섬글로벌 국내패션사업부 내 조직과 인력을 타임·시스템 등 한섬이 국내 브랜드를 운영하는 형태로 세분화했다. 브랜드 내에 상품기획·VMD·디자인·니트디자인·소재디자인 등 기능과 직군별로 팀을 세분화한 것이다. 디자이너 인력도 기존보다 20%가량 늘렸다.
한섬은 올해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 3개 브랜드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인 1천100억원으로 잡았다. 오는 2020년까지 1천6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에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섬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화려한 비주얼과 개성이 강한 아이템을 줄이는 대신 심플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아이템을 확대해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라며 "3개 브랜드 모두 캐주얼(캐릭터·여성·영) 시장에서 브랜드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 기존 한섬 여성복 브랜드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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