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전기차와 수소차의 출시 연도 차이가 3년정도 나는 가운데, 국내 수소차 시장의 성장세가 전기차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견실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세미나 개최 전문회사 세미나허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미래자동차(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기술 및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차 산업 전반에 관한 시장 동향과 기업·기술동향을 주제로 열렸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 인텔, 퀄컴, SK텔레콤, 산업연구원, 포스코경영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다양한 업계·기관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섰다.
'정부정책이 수소차 보급에 미치는 영향 및 수소경제사례'라는 주제로 이날 오전 세션 강연에 나선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소차가 먼저냐, 수소차 인프라 구축이 먼저냐 하는 부분에서도 어느 한 가지가 우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소스테이션은 정부가, 수소차는 현대차가 만드는 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현재 정부가 나서 수소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책이 나와야 수소차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현재 울산시가 수소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라면서 "국내에서 선봉에 나선 울산시의 수소 보급과 구축에 따라 한국의 수소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천590억 원을 투입해 울산을 수소산업의 주요도시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수소버스가 국내 최초로 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서 1일 2회 운행한다. 또 수소택시 10대를 비롯한 투싼 수소차 56대가 보급돼 운영 중이다.
수소차 도입뿐만 아니라 수소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울산시는 수소전기차의 충전 편의 개선을 위해 관내 수소충전소를 내년 하반기까지 최대 7기로 확대 운행할 예정이다. 울산시에는 기존 수소충전소 2기가 운영 중이다. 올해 말 1기, 내년 2기 등 5기의 수소충전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도 어느 한가지 차종이 우위를 선점하기보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자연스레 혼재하는 양상을 띨 것이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초창기에는 수소차가 장거리, 전기차가 단거리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수소차는 인프라가 구축될수록 함께 혼재돼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전기차는 2010년, 수소차는 2013년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갭이 3년정도 나지만 수소차가 잘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어느 분야건 처음 시작하는 사업은 시행착오를 겪고, 시간이 필요하다. 전기차 초창기에도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자연스러운 혼재 속에서 선택의 몫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달려있다"고 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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