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1.25%로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 확대와 저물가 추세가 성장률을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에 도달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한 끝에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0.25%포인트(p) 내린 1.25%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 18일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0%로 내린 바 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어느 정도 부합했다. 지난 1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의 65%는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응답했다. 나머지 35%만이 동결할 것이라 답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장기화된 저물가 추세가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서 "국내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라며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라며 '인하'의 늬앙스를 풍겼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0.6%포인트(p) 내린 2.0%로 조정했다. 대외여건 악화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 효과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제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부담 역시 줄어든 상황"이라며 "공개 석상서 이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2%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인정한 것도 인하를 시사했다고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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