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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IFA] 코로나에 반쪽 행사 전락…업체별 대응法


기간·참여자 수 축소로 '글로벌 마켓' 취소…온라인 행사 중심으로 운영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2020'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대폭 축소돼 대중에게 공개하기보다 기업간거래(B2B)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행사명도 'IFA 2020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으로 변경했다. 참여 업체 수는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20 스페셜 에디션'은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당초 6일 동안 행사를 진행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또 B2B 제품을 소개하는 'IFA 글로벌 마켓'도 취소시켰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 줄줄이 불참…주목도 낮고 코로나19 겹친 탓

옌스 하이테커 IFA 위원장은 "지속적인 여행 제한으로 인해 일부 아시아 기업들이 IFA 행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아시아 기업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IFA 글로벌 마켓'을 내년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IFA 행사에서 선보인 옥외광고. 삼성은 올해 IFA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IFA 행사에서 선보인 옥외광고. 삼성은 올해 IFA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사진=삼성전자]

IFA는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행사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 등과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매년 10만 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최 측이 전시 축소를 결정했다. 독일 정부가 5천 명 이상의 공개 모임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작년 행사에는 총 6일 동안 24만5천 명이 다녀갔다.

이에 주최 측은 일일 관람객을 1천 명 이하로 제한하고 기업 및 업계 관계자 등에 한해서만 전시회를 진행키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MWC가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고, 내년 1월로 예정된 CES가 일찌감치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IFA가 행사를 축소했다고는 하지만 전시회 참가비부터 여러 금전적인 부분들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경우 CES와 MWC의 오프라인 행사 취소에 따른 반사효과를 노린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옌스 하이테커 IFA 위원장의 발언에서도 전해졌다. 하이테커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발발한 후 수개월 간 글로벌 이벤트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가전·IT 업계가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장이 없었다"며 "올해 새로운 방법으로 IFA 2020을 열어 산업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IFA 행사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IFA 행사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하지만 주최 측의 기대와 달리 아시아 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참여율은 이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IFA는 소비 인구 7억5천만 명 규모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 행사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 등이 임직원 안전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 동안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던 곳으로, 주최 측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불참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IFA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도 이번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외에도 국내 렌털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줄줄이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안다"며 "참여율이 높았던 중국 기업들도 예년보다 참여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IFA는 원래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라기보다 기존 출시 제품을 알려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었다"며 "CES, MWC보다 업계에서의 주목도가 낮았던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업체들의 관심도나 참여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전시보다 온라인에 집중하는 삼성·LG…현대차는 첫 출전

이 같은 분위기 속에 'IFA 2020'에 참여키로 한 업체들은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 보다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LG전자는 예년처럼 대규모 전시를 선보이지 않고 미디어 컨퍼런스 등을 통해 자사 신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지난 25일에는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IFA 2020'에 맞춰 선보이는 3D 가상 전시장을 알리는 티저(teaser·호기심을 자아내는 사전 광고)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행사 기간 중 진행되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라이프 이즈 굿(Life's Good from Home)'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은 IFA 홈페이지와 LG전자 글로벌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LG전자는 가수 헨리가 집 안 곳곳을 누비며 각종 가전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콘텐츠도 'IFA 2020' 개막일에 맞춰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이번 행사에선 갤러리 디자인이 적용된 'LG 올레드 갤러리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LG 나노셀 8k TV', LG 사운드 바, LG 엑스붐 고 스피커(PL7) 등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FA 행사에 참여했던 LG전자 부스 전경 [사진=LG전자]
지난해 IFA 행사에 참여했던 LG전자 부스 전경 [사진=LG전자]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처음으로 IFA 행사 참여를 예고했다. 연사 자격으로 행사 둘째날인 다음달 4일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친환경차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부대행사 중 하나인 'IFA 넥스트'에도 참여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 '시프트 모빌리티(SHIFT Mobility)'를 주제로 아이디어를 나눈다.

이 외에도 업계에선 이번 행사를 통해 에이수스가 최신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노트북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키아는 새로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파나소닉은 업데이트된 TV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추측했다.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기린9000 칩과 함께 이를 장착한 주력 스마트폰 '메이트40'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화웨이는 10만 원대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워치핏(Watch Fit)'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1위 TV 제조사인 TCL도 유럽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올해 저가형부터 플래그십 8K QLED TV까지 출시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IFA 행사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IFA 행사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반면 불참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IFA 2020 행사를 하루 앞둔 다음달 2일 '멈추지 않는 일상'을 주제로 온라인에서 신제품을 발표한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45분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 아래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여러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에 있는 유럽 총괄 조직이 주도해 진행되는 이번 온라인 행사에선 정육각형(큐브) 디자인의 공기청정기와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신제품, '그랑데' 건조기·세탁기 등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초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던 큐브 냉장고와 슈드레서(가칭)는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들은 이번에 없을 것"이라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존 제품들이 주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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