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쿠팡이츠'가 중개 수수료와 라이더 배달비 지급 방식을 변경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쿠팡이츠 배달기사가 이번 수수료 개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9일 쿠팡이츠 배달기사인 A씨는 조정된 수수료 인하와 먼 거리 배달에 대해 "쿠팡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고 싶다"면서 여러 문제점을 강조했다. A씨는 50대로 쿠팡이츠 배달은 1년 차다.
A씨는 오토바이 배달의 경우 "보험료, 유지비, 수리비용 등 감가상각을 제외 하고도 하루 2만원 이상이 지출된다"며 "쿠팡은 위탁배송이기 때문에 단 1원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토바이 사고가 나도 쿠팡은 책임지지 않으니 오토바이를 탈줄 만 안다면 누구나 배달에 뛰어들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을 내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오토바이 보험료는 20대의 경우 700~800만원 선이다.
특히 A씨는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배달콜 취소 건에 대해서도 “‘멀어서 취소를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쿠팡은 임의대로 지역을 쪼개 관리하고 있는데, 기본 가격이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엔 콜 취소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팡 측은 기본단가가 비싼 곳으로 몰려 있는 배달 파트너들에게 실제로는 그 옆의 기본단가가 싼 곳으로 배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며 “기본단가가 낮은 곳은 장거리 할증을 붙여도 비싼 구역의 기본 단가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는 수수료 인하가 아닌 “전 지역의 기본 수수료 동일화와 취약지구 단가 인상, 오토바이 보험 의무화, 주문가능거리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배달 수수료 등이 논란이 되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은 배달 파트너들의 원거리 배달 기피 현상으로 고객은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하고 음식점은 판매 기회를 상실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태헌 기자 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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