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한 쿠팡이 지난해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의장은 지난해 연봉 158억 원을 수령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한 S-1 신고서류를 제출했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에 입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구글, 아마존 등 하이테크 기업이 다수 상장돼 있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먼저 진행하는 것을 택했다.
이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평가 가치를 약 500억 달러(55조4천억 원)로 평가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쿠팡이 최근 몇 년간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IPO 사례라며 5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이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3조2천500억 원, 5천800억 원 영업손실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천285억 원 줄였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비해도 두드러지는 실적이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19.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손실도 쿠팡이 방역을 위해 투입한 5천억 원 가량의 비용 지출을 고려할 시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 고객 수도 크게 늘며 명실상부한 '공룡'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쿠팡 이용자 수는 1천480만명으로 전년 대비 25.9% 늘었다. 이용자당 구매 금액도 256달러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유료 멤버십 회원인 로켓와우 고객은 전체 32%에 달했다.
쿠팡 창업주인 김 의장은 지난해 연봉 약 88만6천 달러(9억8천만 원)과 주식 형태의 상여금 등 총 1천434만1천229달러(약 158억 원) 상당의 연봉을 받았다. 또 지난해 영입된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천743만여 달러 상당 주식 상여금을 포함해 2천764만여 달러(약 305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쿠팡은 김 의장에게 1주당 29표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주를 부여했다.
쿠팡은 신고서를 통해 사업의 위험 요소를 설명하며 '사업을 타국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수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누적 적자에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당분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도 함께 전했다.
쿠팡은 상장 작업에서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쿠팡은 최근 클라우드샵, 클라우드스토어 등 상표권을 출원하며 사업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진정한 '한국형 아마존'으로의 진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평이다. 또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를 인수하며 시장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기업공개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증권신고서가 제출되지 않는다"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권유행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로 약 1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일선 직원 및 비관리직 직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25년까지 5만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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