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가 2위 경쟁에서 한걸음을 더 내딛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5-0으로 이겼다.
LG는 이로써 키움과 주말 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3연전 첫날 맞대결인 5일 키움전에서 7-8로 져 3위로 내려갔으나 6일과 7일 경기를 연달아 잡아내며 2위를 지켰다.
키움과 승차를 다시 한 경기로 벌렸다. 이날 승리 주역은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애덤 플럿코가, 타석에서는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이 꼽힌다.
오지환은 이날 결승타가 된 2회말 선제 솔로포를 포함해 경기 후반 7회말 점수 차를 벌린 2타점 적시타 등 2안타 3타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는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중계방송 인터뷰도 진행했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도 만났다.
그는 "20홈런은 의미가 없다"며 "그런 기록이나 숫자에 연연하기 보다는 팀 승리가 정말 우선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오지환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쳤고 시즌 19호째가 됐다.
앞으로 홈런 하나만 더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이가 된다. 그는 지난 2016년 20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오지환은 "선두타자로 나왔고 투볼 상황이라 직구에 마음놓고 스윙을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운도 잘 따른 것 같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경기를 이겨 2연승으로 이번 주 일정을 마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이번 키움과 3연전을 앞두고 부담도 됐고 개인적으로 압박도 느꼈다"며 "내심 스윕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3연전 첫 경기를 패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다. 그렇다보니 키움과 3연전을 앞두고 동료들에게도 선전을 다짐하는 얘기도 했다.
오지환은 "첫 경기를 져서 그다음부터 선수단 미팅때 김현수 형에게 얘기를 부탁했다"며 "(김)현수 형이 말을 해서 그런지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고 웃었다.
그는 김현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하나 더 전했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까지 33.5인치 배트를 사용했으나 김현수가 사용하던 34인치 방망이로 바꿨다. 올 시즌 개막부터 이날 키움전까지 34인치 배트를 들고 타석에 나가고 있다. 오지환은 "여러가지로 내게 잘 맞는 배트인 것 같다. 현수 형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류지현 LG 감독도 이날 승리에 대해 선수들과 오지환을 격려했다. 류 감독은 "이번주가 (키움과 3연전을 포함해)힘든 일정이었는데 모두들 잘해주줬다"며 "특히 주장 오지환이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시리즈에 이어 키움과 주말시리즈도 모두 위닝 시리즈로 만들 수 있었다. 오지환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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