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美 방문 대한상의 경제사절단 참가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양일 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민간 경제사절단에 참여한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에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대표와 이나리 카카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참여한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 정책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을 위한 액션 플랜(목표 달성을 위한 실천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정책을 이어가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조선 등의 분야 기업이 이번 경제사절단 활동에서 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만큼 이번 경제사절단 참가를 통해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사업의 경우 네이버는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모회사)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SM)와 북미 통합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 왔다.

이번 경제사절단 일정 중에는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과 만나는 '한국-미국 비즈니스 나이트' 갈라 디너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경제사절단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고 각 기업과 주요 투자 주(州) 관계자와 개별 미팅을 진행한다. 주요 관계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분야의 경우 규제 문제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 지도 관심사다. 앞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의 플랫폼법 입법 움직임을 겨냥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발표한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도 플랫폼법이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 자국 기업만을 규제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트럼프 정부가 상호 관세를 부과할 때 플랫폼법을 비관세장벽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경제사절단은 민간으로 구성된 만큼 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나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