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와 시설공단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긴급 복구에 나선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오는 29일 열릴 FC서울의 홈경기 전까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의 긴급 복구에 나선다. 사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d57c83e2f2333.jpg)
7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 대비 2주가량 당겨진 K리그 개막 등으로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해 긴급 복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와 공단은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잔디 파종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잔디 생육에 도움이 되는 그라운드 통기와 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긴급보수 외에도 지난해 마련한 '잔디집중개선 계획'을 바탕으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과 관리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투입 예산은 전년(11억원) 대비 3배로 늘어난 33억원이다.
시와 공단은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전년 대비 3배가량 많은 1만 2500㎡를 확보해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각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총 잔디 면적(8740㎡)의 1.4~1.5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오는 29일 열릴 FC서울의 홈경기 전까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의 긴급 복구에 나선다. 사진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6da75f12d9012.jpg)
아울러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 중인 선진장비도 신규·추가 도입해 채광, 통풍을 관리하고 밀도를 개선한다.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도 현재 고정식 8대에서 이동식과 포그 등 5대를 추가로 마련한다. 부족한 일조량 문제를 해결할 인공 채광기 등도 새로 갖춘다.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가칭)'도 오는 4월부터 운영한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경기장 대관 방식도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이어 나간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는 지난해 손흥민 선수의 언급을 계기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K리그 FC서울:김천 상무 경기에서도 열악한 잔디 상태에 대한 선수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시와 공단 측은 올해 K리그가 역대 가장 이른 지난달 22일 시작되다 보니 사전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고 땅이 얼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이 불량해 곳곳에 들뜸이 발생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대폭 확대, 선진 장비 투입 등 투자를 늘리고 리그 일정을 조율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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