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관련 신용공여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기업어음(CP), 회사채 현황 파악에 나섰다. 홈플러스 관련 CP와 채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대두하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10일) 증권사들에 홈플러스 관련 금융상품 판매 현황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자산운용사엔 관련 상품 보유량을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CP, 회사채, 전자단기사채(STB),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신용평가업계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금융채권 잔액이 6000억원 수준으로 파악했다. CP와 단기사채가 1900억원, ABSTB가 4000억원 규모다. 소매로 판매한 ABSTB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이미 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5일 만기가 도래한 제76-1회 ABSTB를 만기 미상환을 이유로 전량 부도 처리했다.
금융 채무 상환은 미루고 상거래 채무를 우선 갚겠다는 홈플러스의 방침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는 점차 더 커질 수 있다.
ABSTB의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매출 채권을 담보로 했다는 점과 3개월이라는 짧은 만기만 부각하고, 증권사 지점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안내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ABSTB 발행 주관사 중 한 곳인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고발도 검토 중이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직전까지 ABSTB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MBK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검사를 나갈지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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