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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관세·APEC·국감' 외교·경제·정치리더십 시험대


연휴 중 대통령실 3실장 등 관세 협상 점검
APEC 계기 한미·미중·한중 정상회담 예정
첫 국정감사, 野 국정자원 화재 '국조' 압박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9.30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9.30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이재명 대통령 앞에 한미 관세 협상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국정감사 등 국내외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나하나가 향후 정국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굵직한 사안들인 만큼 이 대통령이 동시에 외교·경제·정치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통상 협상의 돌파구를 찾아내는 일이다.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이 모여 협상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가진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갖고 있는 외환시장 민감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내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구 부총리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대비한 전략 공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준비도 핵심 현안이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하는 첫 다자 무대로 사실상 이 대통령 외교력의 실질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방한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밝힌 미·중 간 '가교(bridge)'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판이 깔린 셈이다. 아울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이 양국 정상 간 회담에서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담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오는 29일 방한이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치기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한미, 미중 정상회담을 소화한 뒤 APEC 정상회의 본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출국할 수 있어 '힘이 빠진'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한중 정상회담도 주요 포인트다. 북중러 밀착이 강화되는 만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구상으로 제시한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sation)·비핵화(Denuclearisation), 이른바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시 주석의 지지를 끌어낼지가 주목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선출된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와의 상견례도 관심이다. 다카이치 총재가 우익 성향의 역사관으로 과거사·영토 문제 등에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어, 이시바 총리와 이 대통령이 복원한 '셔틀 외교' 기조가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재 취임 이후에도 이어질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내 현안으로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있다. APEC 정상회의와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당면한 외교·경제 현안뿐 아니라 대통령실 운영, 인사, 정책 기조 전반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논란 등이 야당의 주요 타킷이 될 전망이다. 야당은 화재 이후 진행된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녹화를 문제 삼으며 '시스템 리더십 부재'를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 자원 화재 원인과 대응 부실 등을 점검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대통령실을 정면으로 겨냥한 상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민주당에 제안한다"며 "원인 규명과 복구 지연 사유, 시스템 관리와 컨트롤타워 채비까지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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