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물가상승 및 국제 금융불안 등으로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가안정 등으로 물가상승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전반적으로 견실한 생산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금융시장 불안 및 높은 물가 상승세가 부분적으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12월 중 산업생산은 12.4% 증가, 최근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서비스업활동지수는 전달 7.7%보다 5.7%로 둔화됐다.
소비 증가세도 둔화됐다. 12월 중 소비관련 지표는 작년 10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12월 소비재판매액 증가율은 전달 6.0%에서 2.6%로 하락했고 도소매판매액 증가세 역시 둔화된 것. 소비자 평가지수도 자산평가를 중심으로 악화되는 모습
KDI는 "이같은 소비 둔화는 가계 소득 흐름의 악화 보다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및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도 악화됐다. 1월 중 수출은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원유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는 34억 달러에 달하는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유,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대폭 늘면서 전체 수입이 35.1% 급증한 탓이다.
특히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3.6% 보다 높은 3.9%를 기록한 것. 더욱이 지난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근원물가지수(곡물 이외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상승률도 전달 2.4%에 비해 크게 확대된 2.8%를 기록, 수요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향후 이같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KDI는 "1월 중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높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상승 탓"이라며 "그러나 최근 농축수산물가격과 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안정한 세계금융시장 및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금리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최근 급격한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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