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어닝 시즌'인 이번 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기업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였다.
특히 두 기업은 이틀 간격으로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22일(이하 현지 시간) 실적을 발표한 야후에 이어 24일 MS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결전을 앞둔 MS와 야후는 비교적 무난한 실적을 내놨다. 야후로서도 주주들을 실망시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MS의 공세를 단번에 뿌리칠 정도로 뛰어난 성적표도 아니었다.
MS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분기 순익이 11% 가량 줄어들긴 했지만, 그건 MS가 영업을 못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윈도 비스타 효과를 톡톡히 누린 때문이었다.
◆"야후 대신 다른 투자도 고려"
MS는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야후 인수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MS는 경우에 따라선 야후를 인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 리델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거래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 속도가 핵심"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특히 MS는 다음 주중 구체적인 야후 인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선택 가능한 대안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델 CFO는 "이 중엔 야후 주주들로 하여금 경영진에 압력을 넣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제안 자체를 철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후를 인수하지 않을 경우엔 다른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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