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모리반도체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메모리의 주력제품 16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 가격도 3달러를 방어하지 못한 채 무너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16Gb MLC 고정거래가격이 2.96달러로, 역대 처음 3달러가 붕괴된 것으로 22일 집계했다.
지난 5월 말부터 연속된 가격 하락으로 지난 8월 초 3.24달러까지 떨어졌던 16Gb MLC 가격은 이번에 8.6% 추가 하락했다.
16Gb MLC 가격의 3달러 붕괴는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이 얼마나 가파르게 진행되는지 보여준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3월 초 용량이 절반인 8Gb MLC 고정거래가격이 역대 처음으로 3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3달러는 낸드플래시 업계의 평균 제조원가 수준으로 인식됐다. 8Gb MLC 가격은 이번에 1.9달러로 8월 초 대비 10.8%나 급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반도체 대량 거래에 적용되는 것으로,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연중 고점을 형성했던 당시 16Gb, 8Gb 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17.64달러, 9.02달러에 달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의 급락은 플래시카드, USB메모리,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이야기. 그러나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은 대규모 설비를 가동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1위 기업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일본 도시바, 국내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텔 등이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가 새 공장 가동의 지연과 함께 낸드플래시 물량을 줄이고 있고, 삼성전자·도시바·IMFT(마이크론-인텔 합작회사) 등이 공격적인 증산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단기간 내 반등하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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