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many as you want!"
지난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애플 매장.
직원에게 "소비자 한명이 아이패드를 최대 몇개나 구입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물량은 충분하니 마음껏 구입하라는 대답이 금방 돌아왔다.
지난 4월 출시된 이래 물량 부족으로 모시기(?) 힘들었던 아이패드지만 지금은 그 도도함이 한풀 꺽인 모습이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 줄을 세우고 1인당 2개씩 구입 수량 제한까지 있던 비싸신 몸이 이젠 "항시 대기중. 마음껏 사세요"라며 저자세라니….
샌프란시스코 스톡턴 거리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를 둘러봤다. 고등학생부터 직장인, 유럽에서온 CEO까지 다양한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국내 출시전 아이팟 신제품들 인기
아이패드 진열대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지만 예전 그 열기는 아니다. 이미 아이패드를 살 사람은 다 샀는지, 소비자들 반응도 그리 열광적이진 않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31세 직장인 프랭크 갈리반씨는 "그냥 아이폰이 커진 것일 뿐"이라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은 "아이패드를 좋아하지만 노트북이 있어서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신제품들이 진열된 아이팟 코너에 사람들이 가득찼다. 새로나온 아이팟 터치와 나노, 셔플 제품들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조그만 사각형 모양의 터치스크린 아이팟 나노 신제품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한 화면에 터치 아이콘이 4개씩 들어가며 인터페이스는 아이폰과 유사해 초미니 아이폰 또는 아이팟터치를 보는 듯했다. 가격은 8GB가 149달러, 16GB가 179달러다. 한눈에 봐도 너무 귀엽고 예쁜 디자인에 자꾸 지갑으로 향하는 손을 간신히 말렸다.
아이팟나노를 구경하던 소비자들 중 스위스에서 온 파스칼 키에너씨를 만나봤다. 관광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그는 "작고 예쁘기 때문에 아이팟 나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이팟나노를 들고 사진 포즈까지 취해준 그와 명함을 교환하고 보니 스위스 BCV은행 CEO였다. 아이팟나노를 구경하며 좋아하는 CEO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만간 국내에도 출시된다는 이제품. CEO도 인정한 제품이니만큼 웬지 흥행 예감이다.
신제품 아이팟나노와 똑같은 크기의 아이팟셔플도 있었다. 고정 클립이 장착됐고 2GB용량에 49달러다. 깔끔하고 저렴하다.
영상 통화 기능 등이 추가된 아이팟 터치 신제품도 진열장 위에 나왔는데 아이폰을 보유한 사용자로서는 아무래도 눈길이 안가는 게 사실. 개인적으로 아이폰에서 음성통화만 빠진 아이팟터치보단 아이팟 나노 신제품이 더 탐났다. 이날 둘러본 아이팟 신제품 3가지 모두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4 진열대도 많은 소비자들로 북적었다. 몇몇 손님들에게 아이폰4 사러 왔냐고 물어보니 "비싸다" "갖고 싶지만 약정이 안끝나 못산다" 등 다양한 대답이다. 이들은 3GS에 비해 고급스런 디자인이 좋다고 한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아이폰4의 데스그립에 대해서는 한 소비자는 "3GS에 비해 그립감이 안좋지만 쓰다보면 적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3GS에 비해 아이폰4는 손에 착 붙는 느낌이 덜하긴 하다.
아이튠스에서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선불카드인 '아이튠스 기프트카드'도 판매되고 있었다.
◆맥 교육 및 제품 체험·상담 활발
매장 2층은 대부분 '매킨토시(이하 맥)' 체험 공간을 꾸미는 데에 할애됐다. 2층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맥 사용법을 강의하는 직원이 보였다. 2층 곳곳에 데스크톱 맥 제품과 노트북 맥북 제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놨고 파란옷을 입은 직원들이 사용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2층 오른쪽 한면 전체가 '지니어스바'로 꾸며져있다. 지니어스바는 애플 직원 '지니어스'들과 1:1로 애플 제품에 대해 문의하거나 AS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다.
2층 벽쪽으로는 애플TV와 각종 소프트웨어, 악세사리 등을 진열해놨다. 이 중 가정에 놓고 쓸 수 있는 아이폰과 아이팟용 충전대 겸 스피커가 눈에 띄었다. 149.9달러에 아이폰을 미니 오디오로 활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상품 판매 중심인 국내 애플 유통사 매장에 비해 이 곳은 체험과 교육·상담 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차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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