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앱의 경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폰의 얘기가 아니다. 올해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스마트TV의 올해 화두는 응용프로그램, 즉 애플리케이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위젯 형태에 TV용 앱스토어가 첫 선보인 이후 올해 스마트TV 원년을 맞아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소니 까지 빅3 업체의 TV용 앱스토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TV용 앱스토어 '삼성앱스'의 앱 확대에 본격 나선데 이어 LG전자, 소니 구글TV도 앱스토어 서비스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 기능이 들어간 TV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도 선보인 바 있다. TV에 인터넷선을 연결해 위젯 형태로 일부 온라인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통상 '커넥티드 TV' 또는 '브로드밴드TV'라 불렸다. 그러나 여기에 웹 브라우저, 앱스토어가 가세하며 인터넷과 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스마트TV 싸움은 올해가 그 원년이 될 전망이다.
◆브라우저+앱스토어, 올해가 진짜 스마트TV 싸움
실제 소니가 지난해 구글 크롬브라우저를 탑재한 '구글TV'를 첫 선보인 이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풀브라우징 기능을 탑재한 2011년형 스마트TV를 잇달아 선보였다. TV로 PC와 같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에서 불붙었던 앱스토어 경쟁이 TV로 확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첫 TV용 앱스토어 '삼성앱스'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이미 다운로드 기준 300만건을 넘어서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LG전자의 'LG 앱스', 소니 '구글TV'의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서비스도 속속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앱 서비스에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지역별 특화된 앱은 물론 IPTV, 지상파3사 주문형비디오(VOD) 등으로 앱 등 콘텐츠의 전방위 확대에 나선 상태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 TV D7000, D8000 시리즈는 풀브라우징에 NHN, 다음, SK 커뮤니케이션즈 등 3대 포털과의 제휴 서비스는 물론 앱도 대폭 강화됐다.
스마트TV용 '삼성앱스'는 현재 120여개 나라에서 비디오·게임·스포츠·라이프스타일·인포메이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앱을 제공 중이다. 국내 165개를 비롯한 전체 앱규모는 400여개 수준. 올 연말까지 1천여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IPTV 등 TV용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VOD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에 이어 국내에서도 통신업체의 IPTV 서비스를 앱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MBC 등 지상파 콘텐츠 확대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KBS, SBS에 MBC까지 드라마 예능 등 지상파 VOD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올해 2011년형 스마트TV를 출시하며 풀브라우징, SNS 기능에 스마트TV 전용 앱스토어 'LG 앱스(LG Apps)' 서비스를 본격화 했다.
출시 초기 게임, 엔터테인먼트, 생활, 교육, 뉴스·정보 등 카테고리로 60여개 수준이던 앱도 100여개까지 확대된 상태. 올 연말 300개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CJ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준비해온 'CJ TV포털'이 이르면 3월 본격 서비스 된다. 지난해 4월 공동 TF팀을 발족하며 추진해온 합작품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
CJ TV 포털을 통해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영화 ▲엠넷미디어 음악 ▲CJ미디어와 온미디어가 운영하는 방송 채널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3월 중 스마트TV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CJ TV 포털이 탑재될 예정"이라며 "아울러 지역별 앱·콘텐츠를 유통하는 120여개 업체들과의 제휴를 적극 활용, 검증된 앱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니가 첫 선보인 '구글TV' 역시 이르면 1분기께 구글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서비스를 통해 본겨적인 앱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소니 구글TV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탑재,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첫 스마트TV를 앞세웠으나 강점인 앱스토어 기능이 빠져 반쪽짜리 '구글TV'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올 초에는 앱스토어(안드로이드마켓)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앱스토어를 통해 수천개의 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먼저 출시된 소니 구글TV는 현재 구글 안드이드 마켓이 빠진 대신 소니의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인 '큐리오시티 VOD'를 비롯해 CNBC, 냅스터(Napster), NBA, 넷플릭스(Netflix), 판도라(Pandora), 트위터(Twitter), 유튜브 (YouTube) 등 18개업체와 제휴 다양한 서비스를 앱 형태로 제공중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TV를 포함한 전세계 커넥티드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천만대에서 60% 이상 늘어난 6천7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평판TV 시장 규모가 2억3천여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4대중 1대, 많게는 3대중 1대는 스마트TV인 셈이다.
실제 이들 빅3 업체는 강화된 기능을 앞세워 스마트TV 시장 선점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 판매 목표를 1천200만대로 늘려 잡았고,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TV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3D TV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른 소니 역시 올해 스마트TV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LG전자와의 치열한 2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소니는 올해 22개 스마트TV 모델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TV 원년인 올해 구글TV 등을 앞세워 주도권 싸움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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