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여름방학을 앞두고 지난달 공개된 신작 역할수행게임(RPG)들이 순조로운 출발에 성공했다.
8일 현재 게임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서 집계한 게임사용량 순위에는 지난 7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플의 '사이퍼즈'가 17위를 기록하면 10위권 내에 있는 것을 포함, 23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브플렉스의 '징기스칸 온라인'과 30일부터 서비스된 엠게임의 '워베인' 모두 30위권 내에 올라 있다.
'아이온'·'테라' 등 일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제외하면 모두 2006년 이전에 출시된 게임들이 모두 일간 게임 사용량 순위의 10위권 안쪽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견 게임회사에서 출시한 신작들이 현재의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들 게임은 새로운 장르와 시스템 혹은 방대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오플(대표 강신철)이 6년만에 선보인 게임인 '사이퍼즈'는 국내에선 생소한 AOS(Aeon of Strife) 장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최고 동시접속자수 2만2천명을 기록, 국내에서 서비스 된 AOS 게임들 중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수라는 성과를 냈다.
AOS 장르는 스타크래프트의 멀티플레이모드 맵인 '아이온 오브 스트라이프(Aeon Of Strife)'에서 유래한 호칭으로 이용자가 한 명의 캐릭터를 조정해 상대방 진영의 중요 건물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의 게임을 지칭한다. 매 경기마다 전투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지만 경기에서 성장한 캐릭터의 능력이 다음 경기까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 기존 MMORPG와 다른 점이다.
'사이퍼즈' 개발을 총괄하는 이재준 팀장은 "기존 AOS의 전략적인 측면을 줄이고 액션성을 강조했다"며 "국내 이용자들이 AOS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사이퍼즈'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시작한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워베인'은 공개 서비스 첫 날 서버 불안정 등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꾸준히 이용자수를 늘려가고 있다. 엠게임 측은 "서비스 이후 첫 주말동안 최고 동시접속자수 1만5천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워베인'은 약 1천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장을 비롯해 길드전·아레나전·전면전·필드 세력전 등 다양한 전쟁을 요일 별로 즐길 수 있는 '요일별 전쟁 시스템'이 특징이다.
엠게임 강석천 본부장은 "'워베인'하면 떠오르는 우직한 남자 캐릭터의 모습처럼 마케팅보다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라이브플렉스(대표 김병진)의 '징기스칸 온라인' 역시 공개 서비스 이후 첫 주말동안 최고 동시접속자수 1만2천명을 넘어섰다.
'징기스칸 온라인'은 13세기 대 제국을 건설한 징기스칸의 역사를 배경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누구나 징기스칸과 같은 힘을 길러 천하를 쟁패 할 수 있다는 게임적 시나리오로 재구성돼 있다. 130레벨에 이르는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 관계자는 "국가시스템 등 정치적 느낌이 강한 콘텐츠가 많은 이용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보모델 이계인씨에 대한 반응이 좋아 추가적인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게임은 아이템거래 중개사이트 아이템베이 통계에서도 지속적인 거래량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이후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만큼 현재의 상승세가 마케팅 효과가 감소한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2분기 출시된 게임들의 중량감이 1분기에 소개된 게임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2분기 출시된 게임들의 경우 거래량 상승세를 2개월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세로 가파르게 꺾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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