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오는 4월 11일 치뤄지는 19대 총선은 그야말로 정치권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는 선거다. 수원 팔달은 그 중에서도 선거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 지역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111석 가운데 73석을 차지할 정도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이들 지역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따라서 야권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주장하는 국회권력 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서 수도권의 관문, 특히 이곳 수원 팔달의 승부가 매우 중요하다.
수원 팔달의 남경필 의원은 4선 의원으로 야권도 인정하는 '경기도의 강자'로 이 지역 선거 판세는 수도권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야권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남경필 타도'를 외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을 넘어서기 위한 야권 후보들의 고전분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치신인 김영진 예비후보 "남경필 父子 20년 아성 끝내야"
남 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김영진 민주통합당 수원팔달 예비후보는 '4.11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비리를 심판하기 위해 남경필 의원 부자의 20년 아성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수원 팔달은 현역인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그의 부친인 고 남평우 전의원이 지난 20년 동안 해온 곳으로 이 정도면 고인 물이 썩을 때도 됐다. 이번에는 MB와 함께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십니까.
"정치는 서민의 삶과 직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1%의 특권층으로부터 99%의 서민을 보호하는 게 정치의 정도인데 지금의 정치는 그와 정반대입니다. 그걸 바로 잡는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왜 정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진짜 서민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국회의원)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경제 살려라'고 MB를 뽑았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고,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습니다. MB 정부와 한나라당이 1%의 특권층만을 대변했기 때문입니다. MB 정부가 후퇴시킨 절차적 민주주의를 제대로 회복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지만 99% 서민을 위한 경제민주화 정책을 책임지고 강력히 밀고나갈 진짜 서민 대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경필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교적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되는데요.
"겉보기에는 그렇지만 속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부친(고 남평우 전 의원)의 후광으로 30대 초반에 국회의원이 된 그야말로 초특급 1%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뼛속부터 서민을 대변하기 힘든 사람이죠. 그가 내놓았던 정책들이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라면 이미 새누리당을 나와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당에 합류했어야 합니다. 새누리당에 몸담고 그 덕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개혁적인 척 차별화 전략을 쓰는 것은 진정성이 부족할뿐더러 정책 구현에도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경필 의원의 지지도나 이미지는 괜찮은 편 아닙니까.
"그게 더 큰 문제죠. '이미지 정치'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의 정책은 젊고 개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수용되기 힘든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속한 수구 정당과 자신을 차별화함으로써 일종의 '보색대비 효과'를 보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열정이 넘치는 '젊은 정치가'라기보다는 이미 '노회한 정치꾼'입니다."
-남경필 의원의 정책 가운데 특별히 지적할만한 게 있습니까.
"새누리당의 일원으로 한미FTA 통과에 일조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서민 앞에 고개 숙여야 합니다. 특히 팔달구는 한미FTA로 지대한 타격을 받을 재래시장과 서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김 예비후보가 가진 대안은 무엇입니까.
"국회의원과 시장이 할 일은 다릅니다. 국회의원이 시장 역할을 할 것처럼 쏟아놓는 헛공약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도심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고 팔달구 지역 경제와 교육 문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데 구민의 관점에서 노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대형마트의 진출을 적극 제한할 생각이고요. 또 남경필 의원이 지난 8년 추진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는 소요 예산 1조7천억원의 '화성특별법 제정' 대신 '화성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수원 성곽 내에 서울의 대학로와 인사동 같은 거리를 만들고, 행궁을 중심으로 다양한 화성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거리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당내 경선 경쟁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팔달구에는 현재 저를 포함해 예비후보 다섯 분이 뛰고 있는데요. 모두 지역에서 훌륭한 분들입니다. 앞으로 공천심사위원회의 현장 실사와 후보자 공모, 공천심사 등을 진행하게 될 것인데 자신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직 유권자에게 김 후보의 인지도는 낮은 편인데, 어떤 삶을 살아오셨나요.
"남경필 후보와 비슷한 486이지만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서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직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민주당에서 가장 밑바닥부터 흔들림 없이 준비해왔습니다"
1967년생인 김영진 예비후보는 수원 유신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김진표 의원 보좌관, 민주당 경기도당 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현재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책특보,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혁신과통합을 위한 새정치모임 상임위원, 경기도 무상급식 추진위원을 겸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영진 예비후보 캠프>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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