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친박계 핵심인 이한구 의원(4선. 대구 수성갑)이 새누리당 19대 첫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가도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오는 15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친박계 인사들의 지도부 대거 입성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새누리당 내에서의 친박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과 같은 대구 출신인데다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릴 만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진영 신임 정책위의장은 박 위원장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낼 만큼 측근이었다가 '탈박(脫朴)' 했으나 4·11 총선을 계기로 박 위원장과 관계를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두 사람은 박 위원장과는 정말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만큼 이들 두 사람은 향후 대선 국면에서 경제민주화, 생애맞춤형복지 등 박 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최근 경제민주화를 강력히 주장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설전을 벌이면서 '원칙적 시장주의자'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경선 토론 과정에서 "'김종인의 경제민주화'가 뭔지 모르겠다고 한 것 뿐이다. 당에서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대선 정책은 앞으로 5년간 나라를 어떻게 새롭게 만들 것인지, 정치판을 어떻게 새롭게 할 것인지, 국회의원들의 활동은 어떻게 하도록 할 것인지 하는 그림이 체계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며 "나름대로 상당한 정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당내 친박계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근혜당', '사당화'라는 비판이 대두되면서 박 위원장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야권의 공세가 거세짐은 물론 당내에서도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非朴) 진영 대선주자들의 '박근혜 때리기'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박 위원장은 선출 직후 이 신임 원내대표와 진 정책위의장에게 "축하드린다.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는데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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