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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 고리원전 1호기 사고 한 달동안 은폐


[박계현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창순)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실시간 방재지원시스템인 '아톰케어(ATOMCARE)'를 통해 고리원전 1호기의 전력공급 중단 사고 기록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수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일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에 제공한 '아톰케어' 자료에 따르면, 시스템이 고리 1호기에서 모니터링한 259개 데이터 중 약 10%에 해당하는 23개 데이터가 정전사고가 있었던 2월9일 오후 8시34분부터 46분까지 수치가 '0'으로 바뀌었다.

특히 원자로 온도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잔열제거 펌프 작동여부, 가압기 수위 등 안전과 관련된 수치는 작동불능(0), 물없음(수위 0%)으로 바뀌었다. 또 원자로 온도상승과 함께 고리1호기 격납건물 습도는 정전 발생 직전인 33분에는 77%~79.2%를 기록하다가 34분에는 수치 '0'을 기록한 뒤 오후 8시 56분부터 80~81.7%로 회복됐다.

아톰케어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온도·압력, 전원 공급 상태 등 원전의 안전상태에 관한 수백가지 정보를 15초마다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그간 고리1호기 정전은폐사고와 관련해 안전위와 KINS 측은 "원전 사고시 아톰케어가 작동 중이었으나, 오작동 신호가 많아 자동경고시스템을 꺼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제남 의원은 "그간 정부의 설명처럼 고리원전 1호기 정비 당시 자동알람시스템 설정이 되지 않았더라도 고리 원자력본부 주재관이나 아톰케어 담당자가 데이터 확인만 했더라도 32일 동안의 정전 은폐는 불가능했다"며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직무 태만'이거나 '의도적 은폐'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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